또한 나는 학계에 있을 때 마음에 들지 않던 요소를 모두 없애버렸다. 가장 먼저 종신재직권을 폐지했다. 정기적인 재점검이나 계약 갱신을 받지 않고 영구적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제도 말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인 종신재직권은 해당 기관에 이중으로 피해를 입힌다. 이런 환경에서 승승장구하는 열등한 사람들이 무엇보다 원하는 건 자기보다 더 열등한 이들을 주위에 심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은밀한 결점이 드러나지 않도록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몰아내는 데도 열심이다. 나는 국립보건원에서9년을 보내며 기관 내 프로그램이 변질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인재가모험을 감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던 환경이 오히려 학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외부의 자금을 얻기 위해 경쟁하지 않으면 과학은 발전하지 않는다. - 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