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록》의 최종 교훈인 이 무지는 원초적 무지, 알기를 거부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자의 "아둔한 무지"가 아니라,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나서 그것들이 죄다 반쪽짜리 지식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은 무지, 박식한 무지다. 훗날 파스칼이 말하듯이,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안다고 믿는 반쪽짜리 학자들보다 나쁜건 없다. 몽테뉴가 예찬하는 무지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 소크라테스의 무지다. -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