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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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나는 그야말로 배꼽을 잡고 웃었다. 너무 많이 웃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질 뻔했을 정도였다. 나는 소나무 줄기에다 발을 버티고 앉아 있었는데, 웃느라고 발에 힘이 풀리는 바람에 그만 도꼬마리 덤불 속에 처박히고 말았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머리에 붙은 가시열매들을 떼주었지만 그 사이에도 우리는 웃는 것을 멈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슬리크가 그런 속임수를 쓸 거라는 걸 미리 알고 계셨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리크도 근처 어딘가에 앉아서 개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을 게 틀림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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