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
줄리 에스테브 지음, 이해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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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의 롤라는 자동차 바퀴 아래 으스러진 엄마를 상상할 수 없다.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머리를 못살게 구는 성가신 기억 때문에 빙글빙글 돈다. 몸을 구해서 섹스를 하고 그녀 위에 있는 몸을 느끼고 그녀의 몸을 망각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고는 전리품처럼 그들의 손톱을 모은다.
이 책의 주인공 롤라는 전형적인 애정결핍으로 보인다. 어릴 적 어머니의 사고사 이후 사랑이 늘 부족한 그녀가 불행한 생각을 잊기 위해 선택한 것은 섹스. 그 상대가 누구여도 상관 없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그녀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환각상태일 뿐. 예전에 프랑스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프랑스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어두운 면과 시적인 표현이 이 책에도 굉장히 잘 담겨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과연 그녀의 텅 빈 가슴을 채워줄 진정한 사랑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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