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의 롤라는 자동차 바퀴 아래 으스러진 엄마를 상상할 수 없다.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머리를 못살게 구는 성가신 기억 때문에 빙글빙글 돈다. 몸을 구해서 섹스를 하고 그녀 위에 있는 몸을 느끼고 그녀의 몸을 망각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고는 전리품처럼 그들의 손톱을 모은다.이 책의 주인공 롤라는 전형적인 애정결핍으로 보인다. 어릴 적 어머니의 사고사 이후 사랑이 늘 부족한 그녀가 불행한 생각을 잊기 위해 선택한 것은 섹스. 그 상대가 누구여도 상관 없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그녀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환각상태일 뿐. 예전에 프랑스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프랑스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어두운 면과 시적인 표현이 이 책에도 굉장히 잘 담겨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과연 그녀의 텅 빈 가슴을 채워줄 진정한 사랑이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