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엘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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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그리고 떨림.. 그것이 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알래스카 설원에 생을 바친 사진작가. 세계적인 야생 사진작가인 호시노 미치오의 유고집인 [긴 여행의 도중]. 경제학부 학생이었던 그가 헌책방 거리의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알래스카 사진집에 있는 시슈머레프라는 작은 마을의 항공사진에 마음을 빼앗기고 알래스카로 떠나며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수 많은 곳들 중 왜 알래스카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알래스카는 그 어느 곳 보다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저자는 인생을 배우고, 느끼고,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는 혹독한 자연조건 속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는 알래스카 생명의 모습이 좋았다고 한다.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긴장감 있는 자연 말이다. 그는 알래스카의 자연을 통해 희망을 건 마음만큼 언제나 무언가 가르침을 받곤 했다. 그 어느 곳 보다도 자기자신을 조금 더 깊게 받아들여준 알래스카. 그의 글들을 읽다보면 자연이 주는 깨우침과 신비로움, 경이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안타깝게도 그는 1996년 43살의 나이에 취재 차 방문한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 호반에서 불곰의 습격을 받아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리고 함께 느끼고자 했던 알래스카 자연에 대한 글과 사진은 너무나도 맑고 투명한 느낌이 들었다. 글의 마지막이 미래에 하기로 한 약속으로 끝맺음이 난 것에 너무나 짠 했지만, 그 이후의 글을 더 이상 작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가 사랑하는 자연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본인이 선택한 삶, 그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사랑했던 알래스카로 나 역시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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