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화이트 웨이브 틴틴 시리즈 1
송기원 지음 / 백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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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전후 194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가메뚝에서 살아가는 양순이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만주로 돈벌러 떠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양순이는 해질녘이면 대보등에 달려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울음으로 토해낸다. 그런 양순이를 따르는 끝순이와 대복이도 저마다 하나씩 아픔을 가지고 있다. 무당집 딸 끝순이는 어릴 때 심하게 앓고 눈이 멀게 된 후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대복이는 (당시에는 문둥병이라 불리웠던)한센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온 엄마와 단둘이 오막살이에서 산다. 마을에서 겨우 내쳐지지는 않았지만 대복이네를 받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렇게 외롭고 서글픈 아이들 셋이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고, 누나가 되고, 자매가 되어 서로를 위로해가며 살아간다. 과연 양순이는 그토록 그리워하는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이 함께 무사히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

 

전형적인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이다. 요즘 인기있는 현대적인 청소년 소설과는 매우 다르지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 좋다. 시대 배경이나 소재, 인물 설정 등 요소 하나 하나가 사람 냄새가 물씬, 고향 냄새가 물씬,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며 어릴 적 친구들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성인들이 읽기에도 좋은 소설이다.

 

책 서두에 있는 작가의 말과 작가소개(프로필)을 일고나면 이 소설이 단순한 픽션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소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작가의 슬프고도 그리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음을 느낄 수 있다.

 

1940년대 광복 전후, 누구나 힘겨웠던 시절이지만 어린 양순이와 끝순이, 대복이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너무나 힘들고 서글펐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양순이와 끝순이, 대복이의 앞날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그저 평탄했기를 바란다.

 

◆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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