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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평점 :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는 SF 와 누아르가 합쳐진 장르소설이다.
'SF와 누아르라니 이 얼마나 신선한 조합인가' 그렇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두 장르를 혼합할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을 보고
이 소설이 펼쳐지는 무대는 강원랜드 부근이다. 강원랜드 하니 김진명 작가님의 『카지노』라는 소설이 떠올랐으나 소설에서는 도박이라는 주제는 다뤄지지 않는다. SF 소설답게 '포트'라는 기술이 소설의 주요 소재이다. '포트'는 공간을 이동하는 문 같은 것인데 능력자들은 이것을 자유자재로 열 수 있다. 하지만 능력 차이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능력은 쇠퇴하게 된다. '포트'라는 능력이 나오고 그것을 통해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머릿속에 두 가지 영화가 떠올랐다. 하나는 <점퍼>이고 두 번째는 <닥터 스트레인지>였다.
포트의 형태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나오는 것과 굉장히 유사하게 그려진다. 손에 열상이 나오면 둥그런 모양으로 문을 여는 방식으로 묘사되고 저걸 가지고 전투하는 방식 등 영화를 봤다면 상상하기 쉽게 써져 있다. 능력의 설정은 <점퍼>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납을 가지고 손을 묶으면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나오는 데 점퍼에서도 몸을 금속물질로 묶어 전류가 흐르게 되면 순간 이동을 못한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능력은 비슷하지만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간다.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뛰어난 능력자 몇 명 빼고는 모두 하찮은 삶을 살아간다. 대부분이 능력을 훔치는 데 그 능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설에서는 이 능력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고까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을 가지고 있다 뿐이지 모두들 일반인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데 당연히 이를 이용하려는 나쁜 놈들이 등장하고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귀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조직의 힘을 빌리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면서 평범한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힘을 가지고 올바른 곳에 쓰지 못한다면 바로잡는 데에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로는 주인공 장진, 주인공의 보스 성 사장, 주인공의 새어머니 정희, 의문의 사내 심 경장 등이 있다. 캐릭터별 특색이 약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매력 있는 인물을 뽑으라면 성 사장인 것 같다.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고 맹목적으로 주인공을 지킨다는 것, 그리고 카리스마 있게 일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캐릭터의 매력을 만들었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은 장르적 재미만을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SF와 누아르라는 장르적 혼합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순간 이동이라는 주제를 한국 정서에 맞도록 흥미롭게 잘 풀어낸 것 같다.
※ 해당 콘텐츠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