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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 보다 - 100년 만에 드러난 새 얼굴 ㅣ 다큐북 시리즈 1
황병훈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이 시작하는 부분에 안중근의사의 사진이 있다.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의 길이가 똑같은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금 벅찼다. 어렸을때부터 안중근의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역사적인 업적은 익히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의사로써, 독립운동가로써, 장군으로써의 안중근이 아니라 인간적인 안중근의 모습을 봤기때문에 그의 인간적이고 나라를 생각하는 진심어린 마음에 반해 그를 존경하게되었다. 그 시대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제 한몸 희생하고 나라의 독립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던 수 많은 열사들 중에 물론 우리가 이름도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도 무수히 많지만 이 안중근의사를 존경하게 된 이유는 책에 있다.
[나는 대한의군의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쏜 것이므로 나에게 적용할 법은 일본, 청국, 한국 어느 한 나라의 법이 아니라 육전포로에 관한 국제법이오. 왜 나를 일본법으로 처리하는 것이오?]
이는 안중근의사가 법정에서 네 차례나 주장한 말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형벌을 받지않는데 자신은 사형을 선고받는 이 부당한 상황에 안중근 자신은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겠는가.
[오늘 내가 당하는 이 일이 생시인가, 꿈속인가. 나는 당당한 한국 국민인데 왜 오늘 일본 감옥에 갇혀 있는 건가. 더욱이 일본 법률의 재판을 받는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언제 일본에 귀화한 사람인가. 판사도 일본인, 검사도 일본인, 변호사도 일본인, 통역관도 일본인, 방청인도 일본인! 이야말로 벙어리 연설회냐, 귀머거리 방청이냐, 이것이 꿈속 세계냐. 만일 꿈이라면 어서 깨고 확실히 깨려무나.]
당시 안중근의 변호를 맡았던 일본 미즈노 변호사는 " 안중근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를 가졌고, 개인적 원한을 풀려고 한게 아니다. 그래서 국사범으로 취급하는게 맞다. 때문에 일제의 법률이나 한국의 형법이 아닌 국제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듣거라. 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조국의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 장사 지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것이다. 너희도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모두 국민 된 의무를 다하고 힘을 다해 독립을 이루라고 전해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분 감탄을 마지않았던 분이 계신다. 바로 안중근의사의 어머님이시다. 아들의 사형선고에 얼마나 애미된 심정으로 가슴이 찢겼을까.. 하지만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는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안중근의사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내신다.
[사랑하는 아들아. 부모보다 먼저 가는 것을 불효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의 자손으로 한국의 독립을 세상에 알리고 떠나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부디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깨끗하게 죽음을 선택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