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
토머스 조이너 지음, 지여울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중간중간 소개되어있는 실제 있었던 사례들이 정말 아이러니하거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가졌던 자살에 대한 지식?들이 오해였고 편견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는 말하곤 했다. 자살할 용기로 살겠다고. 그만큼 자살은 말만큼 쉽지만은 않기때문인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더 굳게 하게 되었다. 내가 자살에 대해 가졌던 편견중에 하나는 자살은 충동적으로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물론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살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자살의 행위를 반복적으로 계속 생각하고 그리며 이런 것들, 즉 자살이라는것에 익숙해진 다음에야 일을 실행할 수 있다.

[ 처벅은 자살하기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고 가족들에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해왔다. 4년 전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으며 평소에 그 일을 자주 입에 올렸다 .. 자살하기 일주일 전 처벅은 동료들에게 총을 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방송 중에 자살하면 어떻겠냐고 농담조로 말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처벅은 몇가지 뉴스를 전했다. 그 다음 전날 인근식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소식을 전할 순서가 되었을 때, .. 처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최근 일어난 끔찍한 사건들을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전해주는 채널 40의 정책에 따라 시청자 여러분은 이제 자살 장면을 목격하시게 될 겁니다." 말을 마친 순간 처벅은 총을 꺼내 들고 오른쪽 귀 뒤편을 쏘았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자살하는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쓴 글(유서?)에는 부정적인 말들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화로 정다빈의예가있다.

["이유없이 화가 나서 미칠것 같았다...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된 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 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

이 글을 미니홈피에 올리고 스물네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정다빈은 남자친구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

자살을 앞둔 사람들은 주변사람 아니면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희망적인 말들과 용기를 복돋아 주는 말 자신을 이해해주는 말, 한마디에도 자살을 하겠다는 생각을 거둔다.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OECD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이유도 이웃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가족들과의 대화결핍등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사람들을 자꾸 벼랑끝으로 내몰고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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