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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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음사 북클럽 첫 독자 이벤트로 진행된 '클라우드 쿠쿠 랜드' 

감사하게도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읽게 되었다.

받자마자 눈에 띈 건 아름답고 환상적인 느낌을 내는 표지와 그 이야기를 들려줄 꽤나 두꺼운 분량이었다. (무려 800쪽이 넘었다..!)

책에는 크게 5명의 인물(안나, 오메이르, 지노, 시모어, 콘스턴스)이 등장하고 인물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클라우드 쿠쿠 랜드'라는 책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꽤나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고 5명의 인물의 이야기를 계속 번갈아가면서 들려주다 보니 초반에는 진도를 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들은 누군가로부터 혹은 무엇인가로부터 소외되었지만 하나의 책을 통해 그들은 자신만의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찾아 나서고 그 책은 힘이 되어준다.

책이란 건 참 신기하다. 쓰는 이도 읽는 이도 각자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 놓여있을 때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혹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고 힘을 받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책이 세계 밖으로 사라지지 않고 몇 세기를 지나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책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는다. 불에 타거나 홍수에 쓸리거나 벌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또 변덕스러운 폭군을 만나면 죽기도 한다. 보호하지 않으면 책은 세계 밖으로 빠져나가 버려. 그리고 책이 세계 밖으로 사라질 때, 기억은 다시 한번 죽는다." 78p

(...) "시간이야. 하루하루, 일 년 또 일 년, 시간은 이 세계에서 오래된 책을 지워 버린단다. (...) 이 방에 있는 우리에게, 바로 이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그 책 속의 문장들은 십이 세기를 견뎌야 했어. (...) 성질 고약한 수도원장 한 명, 바지런하지 못한 수사 한 명, 이 땅을 침략한 야만인 한 명, 쓰러져 버린 초 하나, 배고픈 벌레 한 마리만으로도 저 수 세기의 세월이 날아가 버려." 239p

눈뜨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나도 안다. 재미가 없으니까. 우리는 모두 강해져야 한다. 다가올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시험할 것이다. 562p

언젠가 렉스는 그에게 말했다. 인간이 하는 미친 짓거리 가운데 죽은 언어를 번역하는 것만큼 견손한, 아니, 숭고한 건 없을 거라고.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할 때 그것이 실제로 어떤 소리였을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 하지만 무작정 도전하는 것, 역사의 어둠으로부터 강 건너편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내 우리의 시대로, 우리의 언오로 옮기려고 시도하는 것, 바로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헛고생이라고 그는 말했다. 618p

그는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난 멋진 친구들은, 모두 나와 같은 언어로 말하지 않았어. 708p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너무도 허황하고 너무도 터무니없어서 여러분은 단 한 마디도 믿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그녀는 아이의 코끝을 톡톡 친다. "진실입니다." 817p

 

그들에게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어디였을지 그리고 나의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어디일지 책을 통해 그 답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보시라는 말을 남기며!

'클라우드 쿠쿠 랜드'도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잘 도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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