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한 사람의 삶을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에 그치지 않는다. 굴곡진 시대와 권력의 폭력으로 참혹함 속에 던져진 그는, 바로 거기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타인의 고통에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의 봄을 만들어갔다.소설같은 이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니. 내가, 내 가족이, 사랑하는 이들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어땠을까. 고통을 넘어선 소박하고도 존엄한 삶.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는 말은 그저 멋있는 문장이 아니었다. 이 고난 가득한 글을 읽었는데 가슴이 뜨거워진다. 게다가 놀랍게도 재미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증자료들이 이 소설같은 다큐의 생생함을 더한다. 박동운 선생님에게도, 작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