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알아요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할머니의 죽음
멜라니 플로리안 지음, 이희정 옮김 / 예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보다는 예꿈이라는 출판사를 먼저 접했었습니다.

숨어있는 월리를 찾노라면 눈이 핑핑 돌면서도 다시 책을 잡게 되는 중독성을 가진 월리를 찾아라, 배추드레스를 뽐내지만 결국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되는 배추부인 뽐세라와 애벌레 친구들. 뉴욕에서 가장 화려하고 또 유명한 플라자 호텔에 살고 있는 뉴욕커 엘로이지에 관한 얘기들. 등등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위한 책을 펴내는 출판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출판사에서 펴낸 책으로 다음에 접한 것이 나도 다 알아요였습니다.

지난 7월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생각하며 읽게 되었네요. 지금 4살인 우리딸을 무척이나 예뻐하셨어요. 직장을 가진 저를 대신하여 친정엄마와 함께 우리딸을 안아주고 먹여주고 호호 불며 키워주셨죠. 우리딸 그런 사랑을 알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는지라, 한동안은 그냥저냥 넘어가더니 4개월이 지난 요즘은 부쩍 할아버지를 찾네요. 병원만 보면 할아버지 병원이라고 할아버지한테 가야 한다고 하고 새옷만 보면 할아버지가 사주셨다고 자랑하고, 뭐 먹을거 있으면 할아버지 줘야한다면서 살짝 챙겨두고... 납골당에 모신 할아버지 뵙고 나오는길에는 주차장에서 집에 안가고 할아버지한테 간다며 울고불고 난리쳤답니다. 할아버지 하늘에 계시고 햇님이랑 같이 예림이 보고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라 한참 애 먹었답니다. 그래서 수지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자그마한 키에 뽀글뽀글 귀여운 머리, 오동통 동그란 뒷자태를 가진 아이...수지. 어찌보면 울딸이랑 비슷한 이미지이네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 울딸은 자기라고 한답니다. ㅎㅎ 그러면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좀더 이해시키지 쉽지 않을까하는 바램으로 읽어주었습니다.

수지를 조각이불이라고 부르며 귀여워해주시던 할머니께서 요새는 침대에 누워계시기만 하네요. 그러다 어느날인가 할아버지, 엄마, 아빠 모두 아무말도 없이 울음을 참고 있는거 같아요. 그러자 수지는 엄마를 조용히 안아주네요. 다음부분은 직접 읽어보세요~ 제가 다 얘기하면 재미없겠죠?!!!

이 책을 읽고보니 아이는 죽음에 대해 무조건 이해 못한다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 아이들이 더 죽음에 대해 이해 못하게 하지 않나 싶었어요. 조금씩 차근차근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끔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는 울딸 조용히 안아주었답니다. 옆에서 듣던 울아들도 물론 안아주었고요. 그냥 조용히 안아줌으로해서 슬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