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중학교 1학년 때인 1994년에 처음 접했습니다. 어린 나이였고, 선생님께서 쓰신 내용 중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땅, 우리 역사, 우리 사람에 대한 선생님의 사랑이 묻어나는 글과 선생님의 입담에 매료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선생님의 팬이 되었고, 답사기는 모두 사서 읽었습니다. 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에서는 석굴암에 얽힌 슬프고 화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와 저 스스로를 반성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석굴암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에서는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백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용어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더해 중학교 1학년 이후 가족여행 행선지를 정할때마다 항상 그 참고서적은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답사기를 읽으면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