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경애의 마음"
 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의 이름이 경애이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 경애와는 이름이 같다는 것 밖에 공통점이 없지만... 
 '경애의 마음'이라는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의미는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인 '경애'의 마음. 두번째 의미는 '공경하고 사랑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은 2014년 첫번째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 문학상을, 2016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동아리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호프집에 간 경애. 그런데 하필이면 그 호프집에서 화재가 일어난다. 그리고 어찌어찌한 이유로(밝히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다.) 경애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 슬픈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게 정말 충격적이고 안타까웠다.  

밑에는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을 옮겨 적어보았다.


상수는 이따금 죽은 어머니와 나눈 대화들을 맥락 없이 떠올리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 엄마는 뭐가 어려워? 하고 물으면 어머니가 설핏 웃으면서 오늘이 어려워,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오늘이 왜 어려워?
오늘을 넘겨야 하니까 어려워.
오늘을 넘긴다는 것은 뭐야?
오늘을 견딘다는 것이지.
오늘을 견딘다는 것은 뭐야?
그건 오늘은 사라지지 않겠다는 거야.
오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뭐야?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건 뭐야?
내일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야.
내일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건 뭐야?
내일은 못 견딘다는 것이지.
내일을 못 견디면 어떻게 되는데?
내일을 넘길 수 없게 되지.
내일을 넘길 수 없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쉬워질 수도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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