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버리는 나라 - 한 편의 르포와 그에 얽힌 역사
이경은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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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르포. 이제는 선택의 진실을 마주할 때. 국제아동입양에 대한 르포이자 그에 대한 역사를 적은 책이다. 국민을 버리는 나라는 실존한다. 우리는 이미 크고 작은 사실을 통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돈을 받고 아동을 버리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일명 SK사건의 르포를 다루고 2장에서는 국제입양의 역사와 법과 체재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주한 사실들은 끔찍했고 소름이 돋았다. 대한민국은 정부를 통해 돈을 받고 아이들을 다른 나라로 팔아 넘기는 인신매매국가다. 이들이 제일 최우선으로 여겼던 것은 시장의 구조이자 개개인들의, 혹은 기관의 이익이었다. 아이의 최선의 이익과 미혼모 보호는 빚좋은 개살구 조차도 아니었다. 


미혼모, 대리모, 난임시술 등등..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건 여성 뿐인데. 놀랍지 않게도 여성의 인권은 고려되지 않는 듯 하다. 특히 가난한 나라의 여성 인권은 특히나 그렇다. 전쟁에서 여성의 인권을 내팽겨치듯, 이 나라는 유구하게 여성을 고려하지 않는 나라였고, 이는 여성이 낳을 수 있는 아동의 인권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작용했다. 


갈 길이 멀다.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도 절망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바뀌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 길이 너무 막막하기만 해서. 하지만 외면하지 말자. 이때까지 외면한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인권이 유린당했다. 진실을 이제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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