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뜨겁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안녕, 뜨겁게

배지영 장편소설 <은행나무>


"우리가 헤어져도 지구 종말은 오지 않는다"
이별로써 비로서 완전해지는 경이로운 사랑의 기적
경쾌하고 시크한 소설의 맛, 배지영 5년 만의 신작

 

 

 

 

 


실은 난 하고 싶은게 전혀 없다. 당장 종말이 온대도 후회될 것도 없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게 분명한

지긋지긋한 일상의 연속이니 아쉬울 게 없다.
사랑에 대한 기대도 없다. 뒤통수나 때렸던 사람이 나이 먹는다고
근사한 로맨스가 되어나타나지 않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그런데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 안녕, 뜨겁게 본문중 -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을 들킨 것 같다.
정말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일상의 반복 특별한 것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일상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라고 했는대.... 문득 나는 죽어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미지근 한것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물은 늘 차가운 물이 좋고 국은 늘 뜨거운게 좋다.
음식도 차갑던지 뜨거운 음식이 좋다. 하지만 지금 내 삶은 미지근한듯....

 

늘 같은 일상이 지루하리 만치 반복되던 제이의 삶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 작은 변화가 그녀의 삶을 뜨겁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외계인이라든지 사라져버린 사람을 찾아준다는 설정에 ??
물음표를 한 3개쯤 머리속에 가지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SF소설인가?
하지만 살짝 황당하기는 했지만 딱히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였다.
SF속에 등장하는 외계인이 이 책에도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J의 삶을
변화시켜주는 시발점임에는 틀림없다.

나의 지루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의 삶에 안녕, 뜨겁게는 잔잔하던 나의 마음을 일러이게 했다.

준비없는 이별을 받아드리는 J의 마음의 변화 뜨거운 사랑과 쿨한 이별이 아닌 뜨겁게 헤어져야 할때가 있다...

 

 


아, 난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빠는 내게 말했다. 작별 인사도 했다.
단순한 몇 마디의 말이 아닌, 공유했던 기억들,

미처 기억으로 남지 않았던 시간들.
그것들이 아주 길고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내게 들려주고 있었다.
이젠 내가 아빠에게 말하고 싶다. 내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어 고맙다고,
그런데도 인사도 없이 갑자기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좋은 기억마져 잊으려 했던 나를 용서해달라고, 미안하고.
지질하고 못나빠진 나의 20대를 향해서도. 짧은 순간이나마

사랑이 충만했던 순간에 대해 고맙다고.
사랑 떄문에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서, 사랑의 시간마저

저주했던 순간에 대해 미안하다고,
그리고, 그리고 ......

 

- 안녕 뜨겁게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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