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2017.2
코스모폴리탄 편집부 / 허스트중앙(Hearst-Joongang)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믿고보는 코스모~!!
매달 특별한 기복 없이, 잡지들 중에 실용적인 내용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존이 아니라 살아가기, 표류가 아니라 항해하기.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가수 김윤아의 ‘가끔씩’이라는 음악을 듣는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음악도, 가사도, 목소리도 너무 좋다.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것 같아 위안도 된다.

문제는, 음악을 듣고 나면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의지는 생기는데,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일도 열심히 해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친구도 열심히 만나보지만, 여전히 나는 흘러가는 시간에 삶을 맡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에게 한줄기 빛을 보여준 것이 바로 <열한 계단>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표류하는 삶이 아니라 항해하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이 단순히 사회적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채사장은 저렇게 간단히 말했지만, 나는 몰랐다. 정말 몰랐다. 사회적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삶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삶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표류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깊은 고독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해 가는 시간과 마주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임을 말이다.”

 

아,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나 보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추구했던 것은 전부 외적 성장뿐이었다. 내가 읽은 그 수많은 책들은 나의 우물의 깊이를 깊게 해주는 편한 책들이었을 뿐,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불편한 책들이 아니었다.

좋은 책을 소개하는 책은 참 많다. 좋은 고전을 소개하는 책도 참 많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한 인간을 표류하는 삶에서 항해하는 삶으로 변화시켰는지, 그 부끄러운 과거와 아름다운 변화의 과정을 이렇게까지 담담하게 얘기해주는 책은 드물 것이다. 채사장의 인생을 들여다 본 느낌이다. 즐겁고 고마웠다.

 

마냥 사회적 인생과 성공을 무시하고, 내면으로만 파고들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한량-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이라고 부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괜찮았지만 슬프게도 지금은 안되는 인생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방법을. 나도 내면으로 파고들어, 문학과 종교, 철학과 과학, 이상과 현실, 삶과 죽음의 계단을 하나 하나 올라 가야겠다.

 

<열한 계단>을 덮고 나서, 첫 번째 계단인 <죄와 벌>을 펼쳤다. 문학소녀를 꿈꾸던 어린시절, 읽은 듯 읽은 거 아닌 읽은 것 같은 소설을 다시 한 번 차분히 읽어 봐야겠다. 그리고 나만의 계단을 만들어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보는 채사장님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 더 카미노 On The Camino (특별부록 : '카미노 여행 준비 끝' 포켓 가이드) -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
이신화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아쉽다. 많이 아쉽다.

 

산티아고 가는 길, 카미노에 대한 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 책을 선택하기 전에 작가 이력을 유심히 봤었다. 여행작가라고 하니 믿음이 갔다.

 

그런데 그 동안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을 주로 쓴 작가라 그런지, 에세이를 쓰고자 한 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닌 일기같은 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유용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가의 경험과 느낌, 철학을 담은 에세이도 아니다.

꽤나 두껍고 긴 글인데,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

 

챕터별로 날짜를 적고, 무얼했고, 어디에 갔고, 무얼 먹었는지, 두서없이 나열한 일기에 불과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하다 결혼하다 - 카오산에서 만나 라오스에서 결혼하고 샹그릴라까지 걷다
미노 지음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터키홀릭>을 읽고 작가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맛깔스런 글솜씨에 반해서 찾아 읽은 책이다.
서른여섯의 작가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마흔의 남자에게 3일만에 청혼받고, 결혼을 하고,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
소재는 참 독특하고 좋은데, 어째서 그 남자는 사랑에 빠진건지, 어째서 작가는 그 남자와 함께 하기로 한건지,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그들이 투닥투닥 싸우며, 알콩달콩 사랑하며 함께 즐거움과 고난을 나누는 이야기들이 와닿지가 않는다.

훌륭한 재료로 맛없는 요리를 만든 느낌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