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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그리는 아이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5
한현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시공주니어 / 2024년 4월
평점 :
표지 그림 속 아이는 댕기 머리에 손에는 붓을 들고 있다. 게다가 저고리를 입고 있는 모습이 지금 시대와는 다르다. ‘복을 그리는 아이’가 누굴까 궁금했다.
주인공 복동이는 천민 출신으로. 도화서 화원을 지낸 주인어른을 모시고 있는 아이다. 주인어른이 시중을 들며 어깨너머로 그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어느 날 나루터 장터를 둘러보다 땅바닥에 엎드려 나비를 그리고 있는 노인을 만나게 된다.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관심 있게 지켜본다. 훗날 노인을 찾아가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청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렇지만 복동이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뒤늦게 복동이의 소질을 알아차린 노인은 복동이를 받아들여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 후 복동이는 홍교리의 부탁으로 그림을 그려주는데 서양에서 온 사람에게 건네줄 거라고 했다. 어느 날 그림을 소장한 외국인 메리가 직접 복동이를 찾아온다.
“당신 그림을 미국으로 가져가서 제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무엇이라고 부르나요?”
“민화입니다. 백성의 그림이라는 뜻이지요. 지체 높은 양반들은 세화라고 부르며 격이 낮은 그림으로 여깁니다.” p208
외국인 메리는 복동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복동이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겠다고 한다. 복동이는 쌍계사 스님의 부탁으로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책 마지막 페이지의 글귀에 꿈을 이루어나가는 아이는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복동이는 마지막 아이의 얼굴을 그렸다. 거리의 화가처럼 땅바닥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 세상의 고통과 두려움을 없애고 복을 그려 나누어 주는 아이, 바로 자신의 얼굴이었다.” p214
『복을 그리는 아이』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그림에 관심이 있지만 신분 차별로 인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마음속에 꿈을 간직한 어린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조선시대 서민의 이야기 속에 ‘민화’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