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조성도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일을 잘 하고 싶다.

다만, 일 잘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협업, 소통의 기본적인 도구인 '이메일'을 잘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카카오톡으로 충분히 업무 전달을 할 수 있고, 다른 협업 도구도 많은데 왜 굳이 이메일인가? 저자는 이메일은 보편성, 안정성, 영속성에서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비교가 안 된다고 말한다. 보편적으로 다 이메일을 쓰고 있고 계정을 삭제하지 않는 한 내역은 남아있으며 내 계정이 사라지더라도 이메일을 받은 상대방의 계정에는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화두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메일을 업무용으로 잘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메일 가이드 101


 비즈니스 이메일은 왜 쓰기 어려울까? 답은 간단하다.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법을 쉽고 재밌게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101가지의 가이드가 장황하지 않고 간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짬짬이 시간 내서 읽기가 좋다. 이메일 스킬을 높이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직장인, 취업준비생들에게 딱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가이드는 11. 비즈니스엔 개인 이메일 주소는 금물13. ID로 정체성을 드러내라, 16. ID에 숫자를 넣지 마라, 73. 발송 전 이메일 체크리스트,  81. 메신저보다 이메일이었다. 


 다음 띵언(?)은 매 아이디를 만들 때마다 끝에 생일을 붙였던...내 행동을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며 밑줄 그은 문구다.

p.74. 기억하자.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나이와 생일을 밝힐 이유가 없다. 프라이버시와 비즈니스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 개인 정보를 흘리고 다니는 이메일 아이디는 전문적이지 않아 보일 뿐 아니라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외에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이메일 작성법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워라밸을 위해서는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라는 의견이 뇌리에 남았다.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회사에서 5주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당시 과장님과의 이메일 업무 교환, 그리고 대리님과의 카카오톡 업무 교환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접했었다. 물론 대리님과의 업무는 콘텐츠를 같이 만드는 작업이기에 실시간으로 업무 진행을 할 필요는 있었다. 하지만 일하면서 버젓이 노출된 내 프로필 사진이 신경쓰이기도 했고 가끔 업무 외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있었다. 반면, 이메일 협업은 소통 방식은 카카오톡에 비해 느렸으나 메일을 보낼 때 꼭 마감 기한을 설정해주고 변경점이 생길 때는 이메일에 기입을 해주셔서 업무 진행에 무리가 없었다. 공과 사의 구분이 얼마나 명확했냐면은 지금 내 휴대폰에는 과장님의 카카오톡, 번호가 아예 없다. (그 외 회사 사람들의 흔적은 아직도 카카오톡에 남아있다;) 일 할 당시에는 그 점이 너무 삭막해보였는데 일을 그만두고 보니, 카카오톡을 들어갈 때마다 보이는 남은 회사 사람들의 흔적이 신경쓰였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 없는 '끝'이라는 게 느껴져 씁쓸해지곤 했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관계라면 초기부터 공과 사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


 일과 생활이 양립이 불가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그 해결책으로 내세운 주 52시간 노동은 사람들의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8시간 동안 미친 듯이 바쁜 회사도 있겠고 한가한 회사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든 공통적으로 '업무 효율성'은 매우 중요하다. 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져야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연장근무 12시간까지 주 52시간의 규칙에서 노동자도, 고용자도 윈-윈할 수 있다. 더불어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수 많은 협업 도구들도 좋다. 하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익숙한, 그러면서 효율성을 갖춘 이메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