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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평점 :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은 신본격파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일곱 편의 단편을 묶은 모음집이다. (제목은 엘러리 퀸의 단편 <엘러리 퀸의 모험>에서 따왔고 일상미스터리 4편은 <엘러리 퀸의 새로운 모험>의 스포츠 단편 시리즈를 의식해서 쓴 것 같다. 후기에서 엘러리 퀸에 대해 예찬적인 시각이 보인다.)
작품구성은 후던잇 1편 + 심리스릴러 2편 + 일상미스터리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사형수 퍼즐 : 사형수가 사형 직전에 살해되는 특이한 도입부로 시작하는 중단편. 린타로의 담백한 추리와 사형 제도 집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이었다. 특히 범인을 추리하는 부분은 마치 광대한 추리를 펼치는 퀸의 추리기법을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일곱 편 중에 가장 재밌었다.
2. 상복의 집 : 범죄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스릴러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잘 아는 이야기가 반전으로 쓰여서 미리 알고 있었던 분은 김 새는 반전이었다. 린타로 부자가 나누는 추리는 탄탄하지 못했다.
3. 카니발리즘 소론 : 좀비나 하드고어 마니아가 읽을 만한 작품. 카니발리즘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혐오감을 유발했다. 더 깊은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한니발 시리즈 추천한다.
4~7. 도서관 탐정 시리즈 : 도서관과 관련된 일상미스터리. 초심자에게 추리소설이 이런 소설이다 라는 맛을 제공하는 시식용 코너다운 작품이다. 소소한 수수께끼를 푸는 형식이라서 Expert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갈 정도로 깊이가 얇았다.
전체적으로 '수수께끼 제공 - 해결'의 일반적인 탐정소설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고 작품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깊이가 얇아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괜찮았다. 사형, 식인, 책훼손 등 소재가 다채로웠고 추리소설적 요소를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다만 책광고만큼의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다. 이전 작가의 작품을 읽고 그 정도 수준의 작품을 기대했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이전에 철학적인 문제에 깊이 있게 다루는 주제와 농도가 짙은 플롯을 구사하는 작풍과 완전 다르다.) 이 작가가 맨날 논문같은 소설만 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쓸 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