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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ㅣ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이야기는 17살 혁의 고등학교 입학으로 시작한다. 형과 외모가 닮은 혁. 17살이 되어 같은 교복을 입고 형이 다니던 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던중 가우디라는 게임에 형의 아이디로 들어가게 되고 알지 못한 형의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된다. 궁금증을 가진 혁은 형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한다. 알아갈수록 여러 사람의 서로 다른 형의 기억에 궁금증이 더해간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웬 오글거리는 로맨스라는 느낌이었다. 제목도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라니. 역시 이면을 들여다 봐야한다. 책 속에는 가족을 잃은 슬픔, 형제, 우정, 로맨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리고 겨울 귤도 있다. 귤과 얽힌 사연(??)
출판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언제적 페인트인데 계속 페인트의 작가 이희영이라고 홍보를 하는지 테스터, 소금아이, 여름의 귤까지 모두 좋다.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한다. 도라에몽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하나둘씩 작품을 내는데 모두 상 이상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슬픈 빚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위로 받을 수 있기를......
부조는 그 나름의 분명한 아름다움이 있다. 부조 작품을 보며 누구도 조각된 면 너머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타인이 보여 주는 모습을 존중하되, 그것이 전부라 단정 짓지 않으면 된다. 좋은 인상을 주었던, 나쁜 이미지로 남든 간에 말이다. 어른들의 말처럼 열 길 물속보다 깊은 게 인간이니까.(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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