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다고 말해도 돼 - 마음에 서툰 당신에게 건네는 마음닥터 권명환의 작은 편지들
권명환 지음 / 호밀밭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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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나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듣는 고민 중 하나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몇 년 더 살아온 선배로서, 나름 굴곡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내 삶의 방식이 이러했다는 이야기는 해 줄 수 있다지만 세상살이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다고 해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조언들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방식이 나에게 맞을 수 있겠나.
이 책은 ‘마음닥터‘가 삶 가운데에서 경험하는 ‘서투름‘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이다. 1장부터 10장까지 무언가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괜찮다‘며 다독여준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코너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의 ‘마음의 안녕‘을 도와주었던 저자의 위로를 읽다보면 마치 옆에 앉아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만 같다.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읽기도 쉽고 삶 가운데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공감도 많이 된다. 특히나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 중에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뒤늦게나마 이해하게 되기도 해서 같이 심리상담을 공부하는 동기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 1화에서 성동일이 딸에게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런다고 말한다.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두 번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서툰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나도 내 주위의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싶다. ˝괜찮아. 서툴다고 말해도 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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