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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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줘야한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전래동화에는 '교훈'이 하나씩 자연스레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랍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돼야해!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전래동화를 들으면서 '아, 게으르면 죽도록 고생을 해보게 되는거구나' 느끼는게 더 확실하다는 것이지요.

 


'비룡소전래동화/소가된 게으름뱅이'

 

딱 봤을때....18개월인 우리 송이에게 읽어주기에는 조금 험난해보입니다.

 

송이는 아직 사운드북, 팝업북, 플랩북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책을 좋아라하거든요.

 

친정에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면 앉아서 그림을 손으로 잘 가르키면서 보곤 하는데

 

집에서는 더 선호하는 책들이 있으니 그림책은 잘 안보려 한답니다. 

 

이 책도 처음에는 한두페이지 보다가 책장으로 달려가서 다른 책을 꺼내오곤 했는데, 이제는 제법 앉아서 이야기도 듣고

 

그림도 가르키곤 해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읽어봤을, 들어봤을 이야기이지요.

 

한줄로 요약하면

 

'게으름뱅이가 살았는데, 하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어느날 소로 변해서 죽어라~일만하다가 어찌저찌 사람이 되서

 

개과천선하게 된다'

 

너무 요약이 심했나요 -_ -;;;





이 책의 그림체는 역시 '아가'들을 위한 그림은 아닌것 같죠?

 

송이보다 한두살 많은 즉, 4~5세 어린이들부터 초등학생이 보기에 적당할 것 같아요.

그래도, 어릴때부터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도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송이에게 보여줬는데

 

뜻밖에동 우리 아가님께서는 이 그림도 마음에 들어합니다.

 

아기들은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그림만 좋아할거라는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이 얼마나 무색해지던지..

 

 

심지어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한테 뽀뽀도 서슴없이 합니다.




어두운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틀어보면 이렇게 밝은색의 그림이 더 많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시커매요...ㅠ_ㅠ

 

옛날에는 뜨거운 햇볕아래서 농사를 지었으니 저리 거무튀튀해지는게 맞는거겠죠.

 

송이가 크면 얼굴이 시커멓게 그려진 이유도 얘기해줘야겠어요.

 

언제쯤 "엄마 왜? 왜 사람들이 이렇게 까매?" 라고 물어봐줄까요? ^^ 

 

 

송이에게 책을 읽어줄때는, 책을 그대로 읽어주지 않아요.

 

이 책도, 우리 송이에게는 글밥이 많아요. 다 읽어줄때까지 기다리지를 않는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읽고, 줄거리를 요약한 다음!

 

마주보고 앉아서 그림을 짚어가면서 얘기해줍니다.

 

"우와~ 여기 사람이 누워있네? 이 사람 누굴까? 어머~ 이 사람이 게으름 뱅이래"

 

"와! 여기 봐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가 어디에 있어? 오두막에 앉아있네? 근데 할아버지가 뭐할까?

 

이게 다 뭐야~? 탈이네?"

 

감탄사를 남발하며, 질문도 남발하며, 손가락질도 남발하며 읽어주면

 

책내용을 알아듣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나 좋아합니다;;

 

책보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게 기쁩니다.

 

 

수시로, 책의 그림을 짚어가면서 "우?우?(이건 뭐야?)"

물어보기도 합니다.

 

똑같이 "우!" 라도 대답해주면 화내요 ㅎㅎ

 

송이가 말이 늦다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엄마가 못알아줘서 답답해할때가 많아요.

 

못알아듣는 저는.....더 답답하구요.

 

그래도 책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면 잘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데서 그것을 보면 책을 가지고 와서 똑같은걸 보여줍답니다^^

 

 

비룡소의 미션중에는 책에 대한 리뷰는 물론 독후활동에 대해서도 써야해요.

 

다소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담이 있으니 어떤 독후활동을 할까 고민도 해보고

 

아이와 '하나'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송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책에서 나오는 송아지들을 보여주자니..

 

이미 책의 그림끼리 비교해주는건 많이 했던 것이고...

 

 

책속의 할아버지가 소의 탈을 게으름뱅이에게 씌운것에 착안해서..

 

저도 소의 가면을 만드는 여인네가 되기로 했답니다-_ -..

 

 

아이책에는 소가 대부분 젖소라서 젖소모양을 만들으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소의 대표는 아무래도 누렁소 아니겠어요?

 

여기에 나온 소도 누렁소구요.

 

열심히 열심히 펠트로 가면을 만들었어요.

 

만들고 보니, 입이 없어서 리폼을 해야할것 같긴 하지만 -_ -...


 

아기의 얼굴크기에 맞게 제법 잘 만들어졌습니다만...



 

게으름뱅이가 소의 탈을 썼을때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한번 써보더니 기겁을 하고 벗고는...

 

가지고 놀기는 하지만, 두번다시 쓸생각을 안합니다 ㅎㅎㅎ


 

엄마가 가면을 씌울까 경계하는 저 눈빛 -_ -++++

 

이 자싁아! 네가 가면을 쓰고 거울 보면서 웃을걸 기대하면서 엄마가 밤을 새서 만들었단 말이돠!



그래도 이왕 만들은거....안써먹을 수는 없잖아요 ㅠ_ㅠ..

 

기분 좋게 책을 보고 있을때를 노려서....


책속의 게으름뱅이에게 씌워줬습니다 -_ -V

 

눈이 한쪽 덜 나오기는 했지만..

 

게으름뱅이한테도 제법 잘 맞는군요;;




이번엔 송이가, 이미 소가 된 게으름뱅이한테 소가면을 씌워주네요 ㅋㅋ

 

잘씌웠다고 칭찬해주니까 신이 났어요.

 

개구쟁이 ㅎㅎ

 

슈크레에게 가면을 씌워보는 것으로 오늘의 독후활동은 끝!

 

장난감대신 책을 가져와서 같이 보자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우리 송이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즐겁게 읽어줄 수 있을까, 책과 연계해서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까 고민을 해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다음엔 또 어떤 책을 읽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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