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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레클리스 ㅣ 봄봄 어린이 12
박상재 지음, 이상권 그림 / 봄봄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표지그림이 멋진 말 그림인 이 책은 주인공인 말 '아침해'와 그의 친구였던 기수 '영길' 의 이야기에요.역시 어린이책이지만 엄마인 제가 더 감명깊게 눈물까지 슬쩍 보이게 읽었네요.
특히 말인 아침해의 시선으로 글이 쓰여져 있어서 말이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했겠구나 하면서 읽었답니다.
영웅 레클리스는 경마장에서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요.
"더 힘껏 달려!! 아침해!! 잘 할 수 있어.넌 아침 이슬이 아니라 떠오르는 태양이잖아!"
이렇게 경마장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힘을 주며 잘 달려보자고 합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죽을 힘을 다해 달렸지만 젋은 북극성에게 지고, 다크호스 비호에게도 지고 말죠.3등에 그친 아침해는 주인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고 눈물까지 그렁거리지만 영길이는 그런 아침해의 갈기를 쓰다듬어 주며 "올림픽에 나가 너와 나의 꿈을 이루자" 라고 속삭이며 토닥여줍니다.영길이는 헬싱키 올림픽에서 장애물 경기에 나가는게 꿈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꿈꾸는 것도 잠시 전쟁이 일어나 스무 살 청년이었던 영길이는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게 됩니다.
아침해에게 꼭 만나자고 말하며 떠났지만 아침해도 영길이가 떠난 뒤 낯선사람에 팔리고 말았습니다.
그 마부는 김씨였고 짐수레 끄는 일을 시켰답니다. 정말 힘든일이고 하고 싶지 않은 아침해였지만 어쩔 수 있나요?
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고, 아침해도 김씨 가족과 함께 피난을 떠나야만 했어요.
마부의 아들은 흑문이었는데 피난길에 마부 김씨는 죽어버렸고, 아들 흑문은 돈을 벌기 위해 아침해에게 짐수레 끄는 일을 아침해에게 여전히 시키는데요. 어느날 미군 해병대 중위 한 명이 그 모습을 보고 포탄을 운반하는데 쓰려고 아침해를 사게 돼요. 그리고 마침내 아침해는 미군 해병대 대원으로 입대하게 되고 거기에서 새로운 이름도 갖는답니다.
아침해는 이제 짐수레가 아닌 포탄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지만 두렵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첫 번째 주인인 영길이를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뛰어다니며 맡겨진 일을 잘 해내는 아침해를 보고 소대원들은 아침해 대신 '레클리스' 라고 부르기 시작해요. 레클리스는 '무모한'이란 뜻인데 그만큼 용감하다는 의미였어요.
아침해는 그 이후 레클리스라는 이름으로 전쟁터를 누볐어요. 그곳에서 쓰러진 수많은 군인들을 보았지만 영길이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이 때 영길이도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열심히 싸우다가 구사일생으로 미군부대에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게 되어요.
1953년 드디어 3년 동안이나 계속되던 전쟁은 끝이 났지만 레클리스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어요.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는 영웅 레클리스를 위해 환영행사를 벌였답니다.
그 행사에서 레클리스는 전투를 하다 다친 용감한 군인에게 주는 훈장인 퍼플 하트 훈장과 대통령 표창장도 받았어요. 하지만 이 때도 우리의 레클리스는 한국과 영길이를 기다렸답니다.

휴전이 되자 영길이도 제대를 했는데, 왼쪽다리에 총상을 입어 걸음걸이가 불편했어요.
그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를 짚으면서도 아침해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을 다녔지만 아침해를 찾을 순 없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흘렀지만 영길은 아침해를 잊지못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말 그림으로는 제일가는 화가가 되어 상도 받고 전시회도 열었답니다. 그 사이 레클리스는 하사가 되고 미국에 산지도 7년이 되었고, 여전히 영길을 추억했어요. 그러부터 또 8년 후 레클리스는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이 때까지 아침해와 영길이 만나지 못해 너무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랬는데 그로부터 스무해 가까이 되어서 "세계 100대 영웅"에 레클리스가 뽑혔고, 또 그 이후로 16년이 흘렀고 영길이도 여든 살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되어 어느날 아침 신문을 보다가 레클리스의 기사를 접하게 되어요ㅕ.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에서 기념식을 하는데 그 때 레클리스의 동상도 사람들에게 공개가 되었습니다.여기에서 노인이 된 영길은 동상으로 서 있는 아침해의 목에 커다란 꽃목걸이를 걸어 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헬싱키 올림픽에서 걸어주지 못한 승리의 월계관이었습니다.

영길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아침해의 어깨 너머로 아침 해가 불끈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고, 이렇게 동상으로나마 만나서 영길 할아버지는 좋았겠지~~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 읽고 났을 때 정말 먹먹한 마음이었어요. 전쟁은 사람들의 이별도 가슴아프게 만들지만 사람과 동물도 이별하게 했구나~ 싶은 마음에 더 더 아팠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진짜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