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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 2020 보스턴 글로브 혼북, 2020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140
케이슨 캘린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사계절 / 2023년 5월
평점 :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국 당신들이 옳을 겁니다.’
첫 페이지에 있는 첫 문장부터 마음에 와 닿았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결말 부분을 제외한 가제본으로 이 책을 잡한 나에게는 가족 간의 사랑과 친구 간의 사랑, 편견과 혐오, 인종차별과 동성애, 용기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껏 의지해왔던 형의 죽음을 대하는 주인공의 생각이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고, 그러한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점차적으로 죽은 형보다 현재 살아있는 옆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은 주인공의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비록 겉으로 보여지는 멋지고 용감한 사람은 형이었겠지만, 형 또한 동성애라는 편견 앞에서는 비겁하고 용기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생각하는 ‘킹’이 사실 자신의 지난 실수를 딛고, 형이 가졌던 편견까지도 깨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이었기에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않았을까 싶다.
형의 예언인 듯하면서도 상징적인 잠꼬대를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새롭고 매력적이었다. 그 부분은 다시 읽고 또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잘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정말 금방금방 쑥쑥 읽히는데 내용들이 긴장감 있고 재미가 있어서 결말을 읽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결말은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한 후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잘 제시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나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하고 있는가 돌아보며, 마냥 두렵게만 느껴지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대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