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GL] 성수동 수녀님 꼬시기 (외전 2)

[eBook] [GL] 성수동 수녀님 꼬시기 (외전 2) ㅣ [GL] 성수동 수녀님 꼬시기 4
mouloud / 뮤즈앤북스 / 2022년 12월

외전2도 말랑말랑하고 따끈합니다. 재벌3세가 요즘 tv에서도 인기인데, 세인이 에피소드가 들어간 게 또 좋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두루 갖춘 오각형의 글

[eBook] [세트] [GL] 성수동 수녀님 꼬시기 (외전 포함) (총3권/완결)
mouloud / 뮤즈앤북스 / 2021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갸우뚱했다가 1권을 구매하고서는 단숨에 끝나까지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캐릭터가 좋더라도 스토리의 개연성이 뒷받침되는 글들이 더 끌리는데, 이 글은 여러가지 요소들을 두루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뒤로 갈수록 이것저것 따질 틈도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고 내어주는 부분까지 스피디하게ㅡ전개되는 부분까지 좋았다. 이진이 편집장으로 넘어간 이후의 상호 간에 업무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외전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까지 담아본다.

[100자평] [GL] 시럽(Syrup)

[eBook] [GL] 시럽(Syrup) ㅣ [GL] 시럽(Syrup) 1
눈을세모나게 / 레드라인 / 2020년 9월

다시 써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갈색지붕과 지피디도 반갑고요. 추석 선물을 받아서 기분 좋은 마음이네요.

알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

데미안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1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데미안이 성장소설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읽은 적은 없었다. 어릴 적에서는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고 성장소설보다는 어른스러운 내용의 소설을 읽기를 바랬다. 나의 경우에는 그것이 더욱 심했다. 중3 때 담임선생님이 읽으시는 책과 같은 걸 읽고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 그래서 혹여나 그 시기에 읽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놓쳤을 런지 모른다.

하지만 예와는 달리 요즘은 나이를 꽤나 먹어서도 전혀 어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터라 '데미안'이라는 소설이 적용될 수 있는 범례 또한 폭 넓을 수 있다. 지금 내가 이 소설을 읽어도 충분히 감흥하고 마음 깊숙히 새겨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페북에도 한 차례 썼지만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힐링'이 아니라 자기만이 들을 수 있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그 목소리가 말하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려워 하고 힘들어 한다. 왜, 무엇이 그것을 힘들게 하는 걸까. 원인은 '나'의 내부에 있는 것일까 혹은 밖에 있는 것일까.

사람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항상 '금지'된 것들이었고 거부할 수 없는 것은 '호기심'이었고 따라가고 싶은 건 '나쁜 것들'이었다. 정반합의 사상과도 통한다고 할 수 있을까. 옳은 세계에서 따뜻함과 관심을 받고 살아가던 소년은 남들과는 다른 소년에게 조우하게 되고 한 때는 나쁜 것에 이끌렸으나 결국은 다시 이끄는 자의 인도로 합의 세계로 돌아온다. 그 과정은 결코 선한 것이나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게 된, 즉 자기자신의 의지로 행동할 수 있게 된 소년은 어느 새 자신이 존경하고 두려워하고 닮고 싶어하던 '소년'의 얼굴을 가지게 된다.

데몬의 이름을 차용한 데미안은 정의 세계에 박혀 있던 반의 인물이었지만 싱클레어의 합의 세계로 이끄는 꼭짓점같은 인물이었다. 나는, 누구일까. 데미안인가 혹은 싱클레어인가 아니면 피스토리우스인가. 나는 살아가는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싱클레어인 상태로 보내겠지만, 어느 누구에게는 데미안일 수도 있고 또한 피스토리우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젊은 기획자가 되는 것이란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 기획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ㅣ 어떤 일, 어떤 삶 1
김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4년 6월

영화를 구분하고 분류해서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쉬운 예로써는 드라마, sf, 판타지, 로맨스 등의 장르가 있을 수 있으며, 줄거리, 캐릭터, 시대적 배경, 공간적 배경 등 영화의 구성으로 나눌 수도 있다. 제작의 수준에서는 배우, 연출가, 투자자, 조명감독, 촬영감독, 음악감독 등으로 구분될 수도 있겠다.

대학에서 선택하는 전공은 직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건축을 선택했다면 학부에서는 내내 건축의 역사, 설계이론, 데생에서부터 설비, 환경심리, 공간환경, 한국건축, 친환경건축,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부분의 공부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배경으로 해서 또 다양한 직업군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공부와 경험이라는 것만으로는 사실 선뜻 행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긴 하다. 당장 배운 것들로 써 먹을 수 있는 직업은 한정되어 있고, 경험에 경험을 더해서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기도 한다.

기획이라는 것이 바로 그렇다. 단층적 지식과 조각 경험만으로는 하나의 일이 성사될 수가 없다. 일련의 과정과 그에 수반되는 프로세스 관리, 리스크 예측 및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정도의 연륜을 쌓아야지만 비로소 성공적인 기획이 될 수 있다. 모든 분야에서는 기획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인해 매뉴얼화된 부분이 있어서 기획 자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은 우리들의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기획은 아주 큰 비중과 역할을 차지한다.

어린이 미술, 공연, 마을, 베이커리, 홍보, 도서 공간, 비영리단체 모금 이라는 분야는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일에 대한 열정으로 뛰어든 30대의 젊은 기획자들이 수년에서 십 수년간의 인생을 받쳐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 대상이 사람이나 상품이냐, 영리추구가 목표냐 아니냐에 따라서 기획의 성격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겠지만 골자는 엇비슷하다.

좋은 기획은 실패를 줄이는 데에 있고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해서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고 공정을 지키게 하는 데에 있다. 사전준비가 탄탄해야 프로젝트는 무리없이 굴러갈 수 있으며, 융통성을 그다지 발휘하지 않아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유비무환.

이 책에 실린 여섯 명의 인터뷰이가 기획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본인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서 기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프로젝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알려준다. 그리고 기획자란,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이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자세가 갖춰져 있으며 하고 싶은 것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팀작업 혹은 팀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롤을 찾아내고 그것을 수행해 나간다. 기획이라는 영역이 나에게 맞는 가 맞지 않는 가는 아직은 잘 모르는 영역이다. 기획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가도 어느 한 파트에 소속된 실무자이고 싶기도 하다. 일적인 이외의 부분에서도 스스로가 획해서 해내고 싶은 것들이 분명 있다. 그것들을 찾아내서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 그땐 그 재밌고 즐거운 것들이 내 일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

step1. 프로젝트 목표 설정

step2. 프로젝트 환경 분석

step3. 팀 구성과 라인업

step4. 기획의 콘셉트 도출

step5. 세부 전략 및 실행방법 수립

step6. 프로젝트 본격 실행

step7. 프로젝트 완료, 리뷰하기

~ pp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