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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으깨며 ㅣ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일본 소설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3년간의 복역(결혼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한 여자의 일상생활을 다룬 내용.
"저 세상에 가더라도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아"
라는 말로 이혼 후 혼자인 삶의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다.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이도 아니었고
내 성향 자체도 현실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기대감을 가지지는 않은 채 시작한 결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여전히 상대방을 사랑하고
배우자와 자녀와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불행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정말 멋진 생활이야"..라고 말하면서 지내지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아주 가끔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도 하고..
아이가 없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하는것이 사실이니까..
가끔 신랑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그냥 혼자살껄...왜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을까??
가정생활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질때면 ....정말 혼자 사는게 더 맘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솔직히 아주 가끔은 하며 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가끔 해오던 그 생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만일 지금 이 모든것을 버리고..혼자인 삶으로 돌아간다면???????
서른다섯의 주인공이 한창때라면
그보다 두살 위인 서른일곱의 나 역시도 한창때이지 않을까???큭.
뭐 마음먹기 나름이겠지만..^^
주인공처럼..................어쩌면....나도 .......홀가분하다고 느끼며
"저 세상에 가더라도 이보다 더 좋을순 없을것 같다..."라고 말할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가 없이 헤어진 주인공과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의 혼자로 돌아가는 생활은
아마도 큰 차이가 있겠지...
그렇기에.....모든것이 만족스럽고 모든것이 평온한 상태가 될수는 없을것 같다.
그만큼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감이 아이로 인해 더 막중해진것은 사실이니까..
여기에 신랑에 대한 사랑도 갈수록 깊어진다면 그래도 혼자인 삶보다 함께인 삶이 더 낫지 않을까?
문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되는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겠지.
그래도 가끔은..
내가 먹고 싶을때 한두가지 반찬으로 대충 끼니도 때우고
씻기 싫으면 뒹굴뒹굴 대다가 한 일주일쯤 방청소도 미뤄두고 싶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으면서 온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고 싶기도 하다.
그런 자유스러움을 꿈꾸는 "결혼한 여자"가 과연 나뿐이겠냐마는..ㅋ
난 이 책을 통해 내가 할수 없을....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렇지만 아마 평생동안 꿈꾸면서 살게 되기는 하겠지..
혼자인 자유로운 삶....
생각만으로 그것이 죄는 되지않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신랑과 헤어지고 난 후 친구처럼 지낼 자신이 없다는 것...ㅋㅋ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는 늘 부러운 점이 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나 역시도 경험해본적이 많았던 사소한 일에 대한
아주 절묘한 표현감각...
어떻게......뿌옇게 낀 안개를 "분무기로 우유를 뿌린것"같다고 표현할까??
그 외에도....정말 기막힌 표현을 보여준 문장들이 눈에 띄였다.
그들의 상상력과 현실적용력........정말 소설가들은 기가 막히다.......
p.82 항상 침대에서 둘이 잠들고, 내 공기마저 빼앗기고 있는 듯한,
산소 결핍증에 시달리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p.318 독신생활의 즐거움은 이 고독의 공포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던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 부분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독신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정곡을 찔리고 보니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울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해당 도서는 포플 sns를 통해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