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녀의 두 번의 탈출시도를 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p.68 나는 아이였고, 혼자였고, 숨을 죄는 듯한 외로움에서 나를 구해 줄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를 이 외로움에 빠뜨린 그 사람이었다.

 

p.90 이제와 생각하니 그 당시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던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가장 불행한 상태에서도 스스로를 맞출수 있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에게서 여전히 사랑을 보고

곰팡이가 핀 집에서 보금자리를 발견한다.

 

p.129 범인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 작고 연약한 인간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다가갈수 있었다.

 

p.166 개는 자신을 때리는 손을 물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손은 동시에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손이기 때문이다.

내게 남아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내 안으로 도망치는 일이었다.

 

p.169 내가 그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건을 나와 분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른들이 내리는 의식적인 결정이 아니라

아이의 생존본능이었다.

범인이 나를 괴롭힐 때마다 나는 내 육체를 벗어나

열 두 살짜리 소녀가 바닥에 누워 발로 구타당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내게 남은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어른이 되는 일이었다.
  
     

 

p.194 나는 그의 유괴를 용서했고, 나를 때리고 학대할 때마다 그를 용서했다.

이러한 용서 행위를 통해 나는 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한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그 행위들은 단지 그가 저지른 악행일 뿐,  

그 대가는 더이상 내가 아닌 그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p.291 그러나 솔직한 나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특종을 잡기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점점 더 기상천외한 추측들이 보도되었다.

마치 끔찍한 진실만으로는 충분히 끔찍하지 않은 듯 했다.

나의 이야기를 견딜 수 없을 지경으로 꾸며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 경험에 대해 해석할 권리를 내게서 박탈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p.295 그의 어두운 면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아무도 이 세상에 괴물로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접하는 세상과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 가정,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우리 모두가 결과적으로 책임이 있다.

 

p.298 내가 살아가는 동안 감금생활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서히 더이상 그것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나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하고 싶은 인생의 다양한 다른 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앞전에 소설을 읽은 관계로다가 ...다른책을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하지만...........실화를 바탕으로 한..!!!!!!!!!!!!!!!!!!!

나의 눈길을 끈...실화를 바탕.!!!!!!!!!!!

주저없이 읽기 시작했다.

이런....이게 정말..실화란 말인가????

3096일동안의 감금생활이라....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다.

10살때 등굣길에 납치 당한 이 아이는..

그후 8년이 세월이 흐른....18살이 되어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어쩌면.......죽었으리라 생각했던 가족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것이다.

하지만......마냥 행복하게만 지켜볼수 없는건

그 8년이라는 기간동안의 ..이 아이의 고통과 절망의 시간때문이리라.

하지만..그녀는 돌아왔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과 함께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썼다고는 믿을수 없을만큼 객관적인 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탈출 후 4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그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일텐데도..

이 아이는....모든것을..담담하게 서술해내고 있다.

구출도 아니고..탈출이라...

 

나는......이 책을 읽는 내내 나타샤의 감정을 이해할수 있었다.

탈출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못한 상황과

범인에게서 증오와 분노만이 아닌 동정과 연민의 마음을 느끼게 되는것까지도..

그리고.....탈출 후 다시 언론과 사람들에게서 감금된 기분을 느낄수밖에 없게 된 것도..

 

그 많은 학대와 감금생활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았던..

언젠가는 탈출할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던...

그 어느 누가 이 아이만큼 담대하고 용감할수 있을까?

 

어쩌면 나타샤의 말처럼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견딜수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가슴이 너무 아프다.

어린아이가 겪어야했기 때문에 이루말할수 없을만큼 가슴이 아프다.

혹시 예전자료를 볼수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10살의 나타샤의 모습과

감금생활을 했던 지하방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그녀는 10대를 잃었지만

남은 시간은 그 누구보다도 더 가치있는 삶을 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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