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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종말
폴 R. 에얼릭 & 앤 H. 에얼릭 지음, 하윤숙 옮김 / 부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목차
1. 다윈의 유산과 멘델의 메커니즘
2. 뒤엉킨 강둑
3. 우리의 먼 과거
4. 유전자와 문화
5. 문화적 진화 - 우리는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
6. 지각, 진화, 믿음
7. 인구 증가와 감소
8. 문화적 진화로 바라본 역사
9. 생명과 죽음의 순환
10. 생태계와 인간의 지구 지배
11. 소비와 그에 따른 대가
12. 새로운 긴급과제
13. 지구 대기를 바꿔놓다
14. 에너지 - 우리는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는가
15. 자연 자본 살리기
16. 지배체제 -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처하기
p.8 인류가 수적으로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술 발전까지 더해져 무거운 하중이 지구를 짓누르고 있다.
이제 지구는 전 세계의 문명이 되어 버린 현 상태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무게에 압도되고 있다.
문명의 지속 능력이 문명 자체에 의해 위협받는
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리켜 종종 '인류의 곤경'이라고 일컫는다.
하나의 생물 종에 불과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이토록 막강한 존재가 되어 많은 생명
- 여기에는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 을 유지하는
지구 환경의 능력을 위협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 이 책의 중심 주제이다.
아......책이 도착했다.
정말 묵직하다.
살짝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8페이지까지 읽은 순간..
이..책 어쩌면...내가 원하던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초반 몇 장을 읽고 난 후에 드는 나의 예감은 지독하리만치 맞아 떨어졌다.
p.16 우리는 지구상에서 승리를 차지한 종이지만,
이제껏 우리에게 먹을 것과 물을 제공하고 만족스런 기후를 허락했던 체계를 위협함으로써
승리를 지속해 나갈 스스로의 능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p.51 오늘날 진화는 모든 생물학의 토대가 되어 너무도 기본적이며
너무도 널리 스며들어 있어서
과학자들은 때로 진화의 중요성을 당연시하는 일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메모를 많이 했었는데.....
그 중의 하나이다.
인간의 진화과정에 대해 약간의 의문만 가져도
현재의 모습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 생활이라 느낄지 몰라도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계속해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139 모든 사람의 DNA에 포함되어 있다고 확신했던 유일한 '성향'이 있었지만
문화는 이 유일한 '성향'마저 뒤집어버린데다 얼마나 손쉽게 뒤집었는가 하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p.183 모든 사회는 병들어 있지만,
그렇더라도 다른 사회에 비해 특히 더 병들어 있는 사회가 있다.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위협하는 전통적인 믿음과 관행들이
다른 사회에 비해 더 많이 존재하는 사회다. - 로버트B.에저튼
p.306 인간과 자연 세계는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환경과 중요한 자원에 무자비한 피해가 가해지고 있으며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상황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인간 사회 및 동물과 식물의 왕국에 대해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현재 인간이 벌이는 갖가지 활동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다.
또한 인간의 활동으로 생물 세계가 너무 많이 바뀌어
현재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p.330
지나치게 많은 자손을 낳고 토지를 남용함으로써
인류는 스스로를 생태학적 올가미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라진 숲 대신에 얻은 펄프로 만든 종이 신문을 읽는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꾸준히 줄어드는 토지에서 어떻게든 고기를 얻어내어 먹는 사람들,
과잉 방목으로 인해 땅이 작은 발굽에 갈라지고
빗물에 골이 파여 지표수와 지표면 토양이 강물로 흘려가 버리며
그결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홍수가 일어나는 가운데
이러한 방목지에서 얻은 모직 옷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대다수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
- 존 P. 홀드런
p.532
쓸데없는 기술적 손질보다 훨씬 더 필요한 것은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가져다 줄 사회 변화이다.
p.535
인구과잉, 경제적 불평등, 환경의 회복력 쇠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자신과 더불어 지구상에 살아가는 서식 생물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줄 선택권을 배제하는 결과가 된다.
우리가 지배적인 동물이 되게 해주었던 특성을
이제는 우리 자신과 생물 세계의 모든 존재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그 말이.......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요즘 부쩍 환경에 대한 관심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에이....이러다 뭐...어찌 되겠지...등등..
행동하지않아도 된다는 합리화를 시키며 하루하루 지구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있다.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이 책은 ...힘들더라도..쉽지 않더라도
그래도 .....지구를 위해 할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걸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낳고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읽었던 숱한 환경관련 책이 있었다.
대부분 내가 접했던 책들이 어떻게 환경을 지키느냐에 관한 방법론의 책이라면
이 책은 놀라울만큼의 통찰력으로 아주 큰 부분에서 시작하여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다.
그리고 손에 닿지도 않을 만큼의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그리고 미래까지..
왜 지구환경이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원인을..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커다란 시점에서 접근하였다.
정말 독특했다.
그리고...놀라웠다.
아..어쩌면..
아....정말 그럴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몇십번은 한 것 같다.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방법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대책도 제시해주고 있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방대한 지식거리가 담겨져 있는 책에 대한 후기를 적어본 기억이 없다.
내 나름의 논리를 내세워야할지, 있는 그대로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야할지도 모른채
읽어내려가기만 했을 뿐.
지금도 논리적으로 후기를 적을수 있을만한 상황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이 책....
단지 어렵기만 할 줄 알았던 책이.....
위 사진에서 보듯이 560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책이 ...
다시 읽고 싶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질줄은 ...
후기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가 내 가슴속과 머릿속에 꽉 차버린 기분이다.
이...책.......또 다시 읽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이다.
점점 마감시간은 다가오는데 책은 거의 반밖에 읽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새벽잠을 설쳐가며 읽고 싶었으나
나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임산부이기때문에 내 욕심만을 내세울 수는 없었다.
다가온 주말.......이 너무도 반가웠다.
가끔 한적한 벤치나 약속장소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온전히 책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웠었다.
가끔 고개를 들어 사람들 풍경도 쳐다봐야했고...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나..나름 신경도 쓰였었다.
하지만.......그 시끄럽고 붐비는 마트안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바로 옆 놀이공간에는 아이와 신랑을 보내놓고...
오로지 책에만 몰두해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짬짬이 읽었던 시간보다 두세시간의 그 짧은 시간의 집중도가 훨씬 더 좋았다.
물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있고 없음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만큼....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휴일의 그 경험은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 경험때문에 이 책은 내게 더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