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보다 한 발짝 느리다 - 내 딸을 어른으로 떠나보내기 위한 첫 번째 여행
박윤희.박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내 딸을 어른으로 떠나보내기 위한 첫 번째 여행



p.10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엄마로 거듭나고 싶다.

다시 딸을 잉태하고, 키울 수 있다면...

 

p.39 지금처럼 나와 정현은 함께 걷지 못하고 서로의 거리를 확인하며 살아온 게 아닐까.

정현은 앞서 걷는 엄마를 보며 따라가야 한다는 조바심으로 더 힘들지도 모른다.

 

책 제목만으로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엄마가 있었을 땐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엄마가 가고 난 후에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수필인줄 알았다.

 

하지만....이 책은 중년의 엄마와 갓 스무살이 된 딸이 함께  

산티아고를 향해 떠나는 기행문을 겸비한 수필이었다.

늘 티격태격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겉만 뱅뱅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

이 여행으로 인해 기대하는 계획과 목표 역시 각기 다른 그녀들..

그녀들이 과연 40일간의 이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목차의 내용만 훑어봐도 결론은 해피엔딩일것 같은 행복한 예감???

그녀들의 여행이 궁금해졌다.

 

p.42 불과 며칠 후면 결과가 뻔히 안 좋게 나올 것을 알면서도, 

 당장 편한 게 좋아서 안주했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호되게 이 길을 겪어야겠다.

 

책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나왔다.

성공셀프 카메라.....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머릿속 카메라에 영상화했다가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 보는것...

눈에 희번떡하고 뜨인걸 보면..

난.....소박한 삶을 꿈꾸기보다..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금은 서글퍼졌다.

 

 

p.100 열살도 안 된 나이에 가루 세제를 먹으면 죽는다는 말을 듣고 가루 세제를 먹었다던

어린 엄마의 철없고 안쓰러운 행동에 마음이 아팠다.

왜 그렇게 자신의 딸을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분은 나에게도 할머니이시니 욕을 할 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냥 앞으로 더 많은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서  

옛날 기억을 떠올릴 겨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다.

 

먼훗날 내 딸이 성인이 되었을 때 나의 부족하고 못났던 행동들.... 

나의 젊은 날들을 딸에게 고백하며...

위로받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친구들에게 받는 위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것 같은 생각..

그 생각만으로 우리 딸은 벌써부터 내 편인것 같다는 착각아닌 착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같은 하루를 보내며 그 하루일상을 딸과 엄마가 매일매일 기록해온 책이다.

같은 하루, 다른 이야기

딸의 입장에서 보낸 하루와 엄마의 입장에서 보낸 하루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친구와 했던 교환일기처럼

내 딸과 그런 추억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 경험을 새롭고 낯선 곳에서

배를 깔고 하늘을 보며 서로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할수 있는 일기를 적어본다는 것..

참..값진 경험일 것 같다.

내 안에 꿈틀꿈틀...

내 딸 아이가 ..어서 함께 여행할수 있는 나이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 생긴다.

 

p.140 나는 늘 걸어온 길을 잊는다.

걷고 난 후, 일기를 쓰기 위해 걸어온 길을 생각해도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비장한 각오로 걸었는데도 말이다.

오늘 길은 내일이면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잊어버리는데, 과연 이 길을 다 걸으면 정말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깨달음'이 올까?

 

p.145 이 길을 걸으며, 엄마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가끔은 내 생각이 옳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내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이 길을 다 걷는다고 해서 내 방식을 완전히 찾을 수도 없고  

찾더라도 그 방식만을 고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방식도 옳을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엄마의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p.155 어쩌면 우리 둘 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관계이기 때문에,

딸이기 때문에, 엄마이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p.168 첫아이라 너무나 신기하고 존재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아이였다.

하지만 나는 살면서 이것은 다 잊고 심한 말을 서슴지 않았다.

모녀지간의 인연을 원망하는 정현의 말을 듣고 흥분했다.

아마도 자신을 왜 낳았냐고 하는 자식들의 항변을 들어보지 못한 부모는 없을 듯 하다.

 

제목만 보고 가슴이 뛰었다...

내가 얼마나 바라던 아이였던가..

이제....겨우 18개월을 키웠는데....

어느덧 민희를 처음 가졌을 때의 그 설레임과 기쁨을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다시 한번 민희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초심을 잊지 말자고..

그토록 소중하게 대했던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일은 하지말자고..

그 마음을 잊지 말자고....

내 아이가..나중에..나를 왜 낳았냐고...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엄마아빠에게 무심코 그런 말을 던졌던 것처럼 ,,..그런 가슴 아픈 말을 한다면..

몇날 몇일은 밤새 가슴이 아파 잠들지 못할 것 같다.

나 역시...내 부모님의 가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준 기억이 되살아나 가슴이 아팠다.

 

p.175 아마 자기 분야에서 잘나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모조리 그 분야에 퍼부어버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적당한 휴식'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것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배우고 싶은 것,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들이라서 골치가 아프다.

어쨌든 오늘 깨달은,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열심히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열심히 해야 그 후에 얻는 휴식이 얼마나 값진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p.189 어쩌면 결혼은 희생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어.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해,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남편은 나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유일한 남자더라.

그리고 전적으로 내 편이잖아.

인생을 살면서 절대적인 내 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그거 모르지?

또한 결혼이 부부가 함께 행복하자는 게 목표지만  

남편은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또 다른 형태의 부모같은 존재거든.

그리고 내가 늙어가는 것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이고,

또 늙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결혼은 그런 사람을 얻는 거지.

 

결혼에 대한 엄마의 생각이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척 공감이 됐다.

 

 

 

p.199 엄마는 인생의 짐도 삶의 후반부에 가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초반에는 우직하게 메고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나중에 인생을 즐기고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고.

 

아쉬운 점은 기행문 형식이라 산티아고를 향해 가는 여정에 대한

멋진 사진들이 담겨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초췌한 몰골이라 찍지 않은걸수도 있지만..

대신 풍경사진이라도 중간중간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하긴.....사진 찍다보면.....주위를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조금 줄어드는건 사실이니까..

여행에 충실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나보다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p.210

사실 엄마가 친구처럼 대해준다고 하는 것이 싫었다.

'난 내가 기대고 의지할 엄마가 필요한데 왜 엄마가 아니라 친구가 된다고 하는 것인지.

난 친구 같은 엄마를 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엄마가 친구 같은 딸을 필요로 했으면서...

라는 것이 사실 내 속마음이었다.

 

어쩌면 내가 되고 싶어하는 엄마의 모습은

내 딸이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최선을 다하면서..

딸이 필요로 하는 엄마의 모습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p.227

조금 벅차다 싶어도 '할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버리면  

죽을 만큼 힘들어도 갈수는 있을텐데..

 

p.258 나한테는 '엄마'이지만 한편으로는 딸이었고 언니였고  

또 한명의 여자였다는 사실을 난 왜 이제까지는 알아채지 못했던 걸까?

우리가 이 길을 걸으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만 해도 정말 큰 성과인데

덧붙여 체력도 얻고, 즐거운 다른 경험도 얻었으니

우린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제대로 완주한 것 같지?

우리가 이제까지 함께 한 시간은 20년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엄마!

 

우리 둘 다, 또는 우리 중 적어도 한 명은 변했다.

 이 여행의 결말을 알려주는 단 한줄의 문장이 아닐까.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서로 메모를 통해 주고 받은 "포스트 잇 라이프"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다시 한번 읽어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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