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나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이진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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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들다고 친구에게 하소연했더니, 친구가 나에게 철학 수업을 들어보라고 조언을 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철학을 들먹이냐며 더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철학은 어렵고 현실에 무용하다는 생각은 오랜 시간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철학은 2500여 년 동안 항상 우리 곁에 있었지만, 그 시간의 축척만큼이나 편견 역시 짙다. 저자는 『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을 시작하기 앞서 이런 오해와 편견을 풀어 독자의 이해의 기반을 잘 다져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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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는 것은 맞는 말이기도, 오해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의 사유의 폭은 넓고도 깊어서 쉽게 따라갈 수 없음에 어렵다는 말이 맞고, 우리가 모르는 지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인간다움, 세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에 어렵지 않은 것도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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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든 데 왜 철학이 도움이 될까? 저자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철학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

🌽 "철학은 현실에 벗어난 이른바 고상한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철학은 우리 삶 전체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 (...) 철학은 지식을 확장하거나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진리를 얻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자가 남들이 모르는 심오한 지식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__1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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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철학은 현존하는 수많은 지식에 어려운 지식을 더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을, 삶을, 인간을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간혹 탁상공론이라고 비난받는 것 또한 현실의 문제와 사람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이해 못 함' 속에서 만들어진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것은 결국 인간관계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고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대부분 '이해하지 못함' 또는 '이해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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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유, 현실의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철학이야말로 지극히 '현실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철학적 사유는 현실을 벗어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AI 시대가 도래하는 미래에, 고도로 발전된 기술 속에서도 인간다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굉장히 필수불가결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유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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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은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세상의 모든 교양 라이브러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출간되는 김영사의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의 8번 째 신간이다.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는 얇고 가볍지만 핵심을 잘 담고 있어 매번 만족스럽다. 소크라테스로 시작되는 고대 철학부터 데카르트, 니체의 근현대 철학까지 살펴볼 수 있다. 삶에 도움이 되는 철학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



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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