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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현북스 햇살 어린이 빨간머리 마빈 시리즈 中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이야기'
<<그냥 한 번 해 봐!>> 입니다.
뉴베리 상 수상작가 '루이스 새커'의 빨간 머리 마빈 시리즈...
총 8권중 저는 이 책이 3번째인데요...
의젓하고 밝은 성격의 마빈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어요.
'우리 아들도 마빈처럼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책 읽을 때마다 하게 되네요.
항상 지혜롭게 아이들을 키우는 마빈 부모님의 모습도 제가 부모라서 그런지 마음에 와닿구요...
이번 이야기는 마빈의 도전이야기를 담은.
'용기'와 '도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표지 그림에서 살짝 내용을 엿볼 수 있는데요...
어느 날 마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친구들의 부추김과 성화로 얼떨결에 '죽음의 언덕'에서 새 자전거를 타기를 약속한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죽음의 언덕은... 경사가 가파르고 커브가 많은...
마빈 또래 친구들이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그런 언덕입니다.
마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전거를 탄다고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나버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엄마한테 말씀드리면 아마 죽음의 언덕에 못 가게 하실거야. 내가 타기 싫은 게 아니고 엄마가 못 가게 하셨으니 어쩔 수 없다고 친구들한테 얘기할까?'
'새 자전거는 아직 제대로 타보지도 못했는데... 수동 장치들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상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두려워서 포기하고 싶지만 자존심 때문에 친구들에게 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싫고...
또 마음 한 편으로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빈이 죽음의 언덕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되어 있는 건 '토요일'
... 이 책은 목차에서 보듯이 마빈이 처음 '죽음의 언덕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되어버린(의지와는 상관없이) 토요일부터
일주일간의 마빈의 심경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토요일-월요일-화요일-수요일-목요일-아직목요일-토요일
하루하루 도전일이 다가올 수록 마빈의 마음은 더 불안하고, 두려워만 집니다.
그런 심경의 변화를 마빈의 행동과 속마음으로 잘 묘사하고 있어서 실제 주인공이 된 기분도 드네요.
'내가 마빈이라면 어땠을까?'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토요일이 돌아왔어요.
마빈은... 한 번 해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보호장비를 하고... 마빈은 마침내 죽음의 언덕을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아주 가파른 언덕길을... 용기있게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구경온다던 마빈을 부추기던 친구들은 없었고...
마빈의 도전을 함께 응원하던 마빈의 가족들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빈은 너무 기쁘고 벅찬 도전 성공의 희열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도전이 끝나고 다음 월요일...
등교한 마빈에게 '죽음의 언덕'에 대해 묻는 친구도 없고, 마빈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마빈의 마음속에는 자랑스러운 훈장 하나가 남아있습니다.
... 마빈의 도전 이야기에 빠져서 함께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도전의 성공에는 함께 기쁘고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도전일이 다가올 수록 느껴지는 두려움과 그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으로 책을 아주 흥미있게 읽어내렸네요.
마빈의 용기있는 도전 역시 너무 멋지고,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마빈을 도전할 수 있게 옆에서 마음으로 응원하며 관심없는 척 대하던 마빈 엄마의 교육관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책.
<<그냥 한 번 해 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