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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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지...사실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명상이니 주역이니...그것 안에 또 영혼과 음, 양, 깨달음...그리고 황정...

많이 들어본 말들이긴 한데 이런 말들에 대해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무지 혼란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상태였다.

글은 읽었는데...내가 과연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건지 의문부호 투성이었다.

물론 이것 하나만은 알았다.

명상은 절대로 순식간에 이룰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에서 난 명상에 대한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만남이었다.

 

1부에선 왜 명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나를 구성하는 영혼과 육체...두가지가 함께 있어야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영혼이 깃들어져 있지 않다면 명상을 할 수 없다는 의미란다. 이는 "세상이 존재하기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에 있는 것이다"(p23)라 한다. 뭔가 아주 심오한 듯 한데...돌려 생각해 보면 참 단순할 수도 있는 듯 ㅎ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란 존재가 없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존재하니 이 세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문들 들었다. 아 뭔가 이해한 것 같으면서도 헷갈린다. 여튼 명상은 몸과 마음을 모두 단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님은 좀 더 거창하게 신선이 되는 것이라고도 하시지만 역시 난 그정도의 신력은 갖추지 못했으니 마음의 안정만이라도 얻기 위해 명상을 해야겠단 생각은 들었다.

 

2부에선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명상을 위한 준비와 명상을 하는데 최적의 장소에 대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명상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기법들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명상의 목표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명상을 해야하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장이 아닐까 싶다.

다른 것보다 장소에 대한 것이 많이 기억에 남았다. 명상은 산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명상이란 말을 자꾸 읽다 보니 문득 스님들이 생각났는데...그래서 절들이 산속에 있는건가란 생각도 했다. 돌이 많은 산이 명산이라는데..그런 곳이 기가 좋아 명상하기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산 중에서도 언덕이 있는 곳이 좋단다. 장소에 따라서도 명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니 무척 중요한 것 같긴 하다. 그러고 보니 산에 다녀오면 몸이 힘들어도 정신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던게 그런 기운때문이었나 싶기도 하다.

 

3부에선 일상으로 명상을 확장시키는 것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오랜시간 수련을 하고 단련을 해도 신성의 경지에 이르긴 어렵다. 몇십년을 산 속에서 명상을 하고 수련을 하는 분들이 가끔 TV에 나오면 도사님 같단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냥 좀 더 느긋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일상 생활을 하며 산에서 명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만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럴 시간을 갖는거다. 나를 채찍질할 순간을 만드는 거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자기비하의 순간이라는 것에는 살짝 반감이 들긴 했다. 다른 표현이 더 나은게 아닐까란 생각이었다. 비하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4부에선 주역을 통해 알아보는 명상의 목표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아..어렵다 주역...어쩌면 4부를 읽으면서 나의 혼란은 가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주역이라는 말에서 오는 중압감이랄까...물론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래도 읽을만은 하다. 그래도 역시 익숙하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주는 존재감은 참 난해했다.

여전히 명상은 쉽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역시 명상도 차근차근 꾸준히 하면 내안에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첫번째 읽기에서 모든 것을 알기란 쉽지 않단 생각을 했다.

 

매일매일이 치열하게 돌아간다. 그래도 그런 치열함 속에서 가끔은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 그런 순간에 잠시 눈을 감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잘 살고 있는지...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인지...내일은 또 어떻게 보낼 것인지...

가만히 나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명상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명상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렵게 생각은 안하련다.

내 하루를..내 한달을...내 일년을 돌아보고 좀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난 책을 통해 명상이라는 것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번 더 읽어보면 명상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을만큼은 나아갈 수 있을 듯 하다.

명상에 대한 기본적인 것과 기초원리까지 모두 담고 있다지만 아직은 명상에 대한 인지가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래도 명상이 아주 조금 내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그점을 감사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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