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노보노라는 만화를 알았을 땐 보노보노의 캐릭터가 어떤 동물인 줄도 몰랐다.
사실 순정만화를 더 좋아했던 나로선 이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는 그냥 스쳐가는 만화였다.
그래서 제대로 보려고 한 적도 없었고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생활툰이라는 이름으로 웹툰을 몇가지 보다보니 캐릭터의 모습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통해 보노보노처럼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구나' 싶어 한번 만나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님은 보노보노란 만화를 좋아한단다. 난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는 만화인데...
그러고 보니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는 잘 안봤던 것 같다.
여튼 '보노보노'라는 만화를 통해 작가님은 참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집합소 보노보노를 통해 조금 더 편안해 지는 법을
배우자~
보노보노에서 등장하는 대사나 동물들의 행동 등을 통해 작가님은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
걱정이 많은 보노보노를 통해선 걱정은 미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항상 불만이 많은 너부리를 통해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지만 날카로울
땐 정곡을 찌르는 그의 한마디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것을...혼자서도 잘 지내는 착한 포로리를 통해선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그리고 등등...
새삼 책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난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어른이 되고 있는건가?' 하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이랬지' '그래 그렇구나'하며 한번씩 제대로 공감하며 '나도 아직 멀었구나' 했다.
어떤 것에는 너무 빨리 결정을 내려 실망하고,
어떤 것에는 너무 늦게 결정을 내려 후회했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를 찾고 그것에 대한 결정을 하겠지...
되도록이면 실망과 후회가 남지 않는 제대로된 결정을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해 모르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상대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서 이러쿵저러쿵 했던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그런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섣불리 내린 결론으로 인해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지...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 나가고 있는 보노보노가
가장 행복한 캐릭터가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자신만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내가 짐작하고 있는 정답이
상대와 다를 경우 그 다름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나에게 부당한 것을 참아내란 말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는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근심도 걱정도 조금 줄어들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아마 제목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란건 만화 속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나에게 잘 버무려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란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들의 솔직한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배우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까짓거 어렵다곤 나의 허물도 인정하고 상대와의 다름도 인정하며 솔직하게 살다보면 먼 훗날 '그래 잘 살았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오늘도 잘 살았어 하는 그런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