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그곳을 떠나 자유로 귀환한 것이 아니라...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글을 보낸 작가가 있다.

반딧불이를 의미하는 반디라는 필명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작가...

가장 가까운 곳이나 가장 가기 어려운 그곳에 사는 작가가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에게 전한 귀한 글을 만났다.

 

고발은 총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소설책이다.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듯 하면서도 그안에 담겨 있는 아픔과 고난 그리고 슬픔을 담고 있다.

7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참 많은 감정을 느꼈다.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우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

 

 

첫번째 탈북기

친구에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형식의 글이다. 그곳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때론 조곤조곤... 때론 격하게... 자신의 심정을 적어내려 가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고민이 아닌 전혀 다른 류의 고민으로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두번째 유령의 도시

자신의 의지로 그것하나 할 수 없는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 가차없는 처벌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다. 암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한 상황이나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게 없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세번째 준마의 일생

그렇게 사는게 옳은 것이라 여기며 한평생을 살았을 그들...하지만 그것이 정말 제대로 된 삶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의 순간에나 깨닫게 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명성과 명예를 얻었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충성이 다는 아니지만..충성할 수 밖에 없어 슬픈 노인의 마지막을 만난 기분이다.

 

네번째 지척만리

가까이 있지만 한없이 멀기만 한 그곳...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들으 ㅣ그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의 마음만큼이나 답답했을 것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어찌 이리 가슴이 아픈지...끝내 만날 수 없었던 주인공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되었던 글이다.

 

다섯번째 복마전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지금의 그들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분개했던 글이다. 그런 것도 교묘히 이용했던 그들이 무척이나 교활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등장하는 화가나는 글이었다.

자신들을 위한 선전이라면 다른 가족들의 안위는 무시해도 좋다란 무책임한 생각을 가진 그들이 무척 흉했다.

 

여섯번째 무대

그들은 하나의 무대에 있다. 꼭 지켜야하는 규칙이 있고 하지 말아야하는 규칙이 있으며 감춰야하는 규칙도 있다. 무대 위의 꼭두각시들처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것이 그들의 하루하루가 고달파 안쓰럽다.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건가요? 라고 말하면 큰일 나겠지?

 

일곱번째 빨간 버섯

그것은 그들에게 정말 독이 되었다. 색이 아름답고 화려할수록 독이 든 버섯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들에게 빨간 버섯도 그랬다. 하지만 누구하나 토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빨간 버섯은 끝내 그에게 죽음과 맞먹는 형벌을 내린다. 아 이를 어쩌나...속상을 넘어 화가 난다.

 

 

상징적인 의미로 제목을 지었다는 것을 알지만 글의 내용들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제목에 소름이 돋았다.

아프고 싫지만 그것을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상황이 그대로 느껴졌으며 그로 인한 애환도 느껴졌다. 함께 할 수 있을만큼 가깝지만 그 어떤 곳보다 우리에겐 먼 그곳...

그래서 그 안에 남아 우리에게 이런 글을 보낸 그분에게 감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적당히 안일하게 살지 말아야겠다 다짐하게 하는 글을 만나 좋았고 내 부모와 가족 뿐 아니라 날 아는 모든 지인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말그대로 고발을 한 작가분께 대단하단 의미의 박수를 보낸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우릴 놀래킬지 기대도 된다.   


*본 포스팅은 '나나흰 북클럽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 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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