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간의 엄마
시미즈 켄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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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편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시미지 켄은 그런 사람을 만난 행운아다.

나오라는 멋진 여성을...

하지만 하늘은 그 둘을 시기한 걸까? 둘의 인연은 너무 짧았고 아팠다...

시미즈 켄은 일본의 유명 케스터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 된 나오에게 항상 위안을 받는다. 그녀의 한마디가 기다려지고 그 한마디에 위안을 받는 자신의 모습에 그녀를 더없이 사랑하게 된 켄은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그리고 그 둘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결혼을 하고 1년...그들에게도 행복의 결실이 잉태되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불행도 잉태되었다.

그녀가 악성 종양에 걸린 것... 그가 그녀를 택할 것인지 아이를 택할 것인지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는 엄마이길 선택했다. 그리고 아들을 무사히 낳을 수 있었다. 허나 세가족의 행복은 오랠 수 없었다. 그녀의 병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말을 들은 것...그녀는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의 곁에 남길 원했다...그리고 그렇게 했다.

살고자 애쓰고 살고자 노력했던 그들의 아프지만 행복했던 112일간의 기록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대충 제목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조금 슬프겠구나 했다. 하지만 그와 그녀의 행복한 한때에서 나도 행복함을 느꼈다.

까칠하고 투박한 그에게 안락하고 편안함을 주었던 나오...

온전하게 내편이 되어주는 그녀에게 그는 더없이 많은 사랑을 느꼈고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착한 심성을 시기 질투했던 하늘일까? 29살의 짧은 생을 마치고 그녀는 너무나 귀애하던 아들과 남편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번역가님도 번역을 하시면서 펑펑 우셨다던 책이다. 그래도 괜찮으려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는 절대 울지 않을테다하고 다짐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을 채 넘기지 못하고 눈물이 흘렀다.

그의 마음이 안타까워서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자신의 몸이 너무 아픈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챙기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야속한 말을 하고 돌아서서 남몰래 후회하고 눈물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또 한번 울컥했다.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을 지극히 짧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들은 영원히 함께 하리라 믿는다. 곁에 없다고 정말 없는건 아니니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전한 내편이었던 그녀를 만났던 그는 진정한 행운아다...그런 면에선 그가 무척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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