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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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보통 사전 지식 없이 본다. 하지만 이번엔 타라 덩컨란 제목이 보이는 순간...'아..판타지구나' 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어라 '이거 판타지가 맞나?'

미스터리 스릴러도 보이고 로맨스도 보인다.

오호라 이건 바로 장르소설들의 연합 작전!!! 흠. 책읽는 것이 더 흥미진진해질 듯 하다.

 

 

제레미는 자신의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 일본도에 목이 잘려 굴러가는 끔찍한 모습을...

그리고 그 순간 제레미는 같은 세계이나 같은 세계가 아닌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음을 넘어 같은 듯 다른 세계에 도착한 제레미는 자신을 천사라 부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천사가 된 그가 이제 해야할 일은 자신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다.

그의 죽음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처음부터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순간을 잘려나간 목으로 보여주는 섬뜩함이란 스릴러의 기본 속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가정에서 온 상상은 환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감정을 독특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더군다나 그 감정들을 천사들이 사용하는 모습은 초반의 어두움을 상쇄시키는데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과 같지 않은 그곳에서도 사랑은 존재했고 악도 존재했다.

악은 현실에서처럼 그 모습을 감추고 선에 슬그머니 스며든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르 듯 악이 서서히 잠식해 오나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서서히 잠식해 오는 악도 역시 사랑이라는 것으로 치유가 되긴 한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사용하는 그를 보면서 악이 강하긴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 물론 잠재된 악은 언제든 비집고 들어올 수 있다. 그것을 경계하기 위해 더욱 사랑이 견고해 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책은 판타지지만 환상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과 성향이 담겨 있다. 사람이 쓴 글이라 당연히 담겨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종종 만났던 판타지 장르들에서도 모든 것들에 신비롭기만 한 환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역시 사람의 감정을 떠나 완벽하게 다른 존재나 감정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물론 그래서 판타지가 사랑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을 조금 더 편안하게 또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르이니까 말이다.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고 환상적으로 담아낸 이야기를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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