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우린 완벽한 삶을 살길 원한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고민없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다른이에겐 사소한 고민도 나에겐 큰 아픔이 될 수 있으니 그런 것이 없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삶이 과연 순탄하게 이루어질까? 

 

 

자매인 그녀들은 그런 삶을 살고 있을까?

이쿠코는 일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성실하다. 하지만 그녀의 다른 생활은 조금은 나른하다. 그녀에겐 여러 명의 남자가 있다. 하지만 그 중 어느 누구와도 그녀의 삶에 대한 진지함을 나누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빈궁함을 느낀다.

하루코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그런 그녀가 남자에게 원했던 것은 사랑. 그런 그녀의 곁에 동거중인 남자친구 구마키가 있다. 구마키는 그런 그녀에게 사랑을 주고 그 사랑의 결실로 결혼을 원한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단호하다. 그즈음 하루코는 누군과와의 관계로 인해 구마키와 결별을 하게 된다. 그 후 그완 어떤 관계로도 다시 엮지 않다.

아사코는 오늘 그녀의 남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결혼 7년차. 결혼 2년째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어쩌면 오늘도 여전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탈출했던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의 삶이 계속되어야하는 곳은 그곳이라 생각하면서...그녀와 함께 길을 나섰던 다른 이는 홀로의 삶을 잘 꾸리려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녀들의 생활을 읽고 있으니 답답함을 느꼈다. 더불어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나마 하루코가 조금 더 현실적인 인물이어서 위안을 받긴 했지만...

그런데 그녀들의 생활이 부정적인 느낌으로 전달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녀들 뿐 아니라 그녀들의 주변 인물들도 모두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래서 넘어지고 부딪치고 상처받는 순간이 올 수 밖에 없다. 그녀들도 그런 상황이다. 하지만 나름의 원칙 안에서 그녀들은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선 그녀들의 삶이 답답함과 아픔만을 가지고 있다고만 보면 안될 것 같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있더라도 그녀들은 가족이라는 것 안에서 또 하나의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어쩌면 아주 불행한 인간들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씩 그녀들 나름의 즐거운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여전히 즐겁기만한 삶, 완벽한 삶을 살 순 없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그것을 통해 아프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주어지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수고 많았다. 나도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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