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에 대해 생각해 봤다.
책을 본 후...
얌전하지만은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개구져서 말썽쟁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예의없는 아이도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그냥 평범한 아이었다.
남들만큼 친구도 있었고, 남들만큼 선생님께 인정도 받고...남들만큼 공부도 했다.
'어른 초등학생'은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님이 만나봤던 그림책들(총 19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다.)의 내용을 발판삼아 작가님의 추억과 빗대어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그림책들과 시간을 자주 함께 해서 그런지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세강도'(토미 웅거러)라는 그림책을 소개하는 글에선 더욱
반가운 마음이었다. 세강도의 작가님에 대한 일대기와 그분의 다른 책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책인지라 책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랬다.
잛은 글과 그림으로 많은 것들을 표현해 주는 그림책을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시간은 흐뭇했다.
어린 시절엔 동생이 나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졸졸 쫓아다니곤 했다.
주변에 날 자매인 친구들이 있어서 그랬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남매인 친구들이 누나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상했는지 자꾸 왜 누나냐고 물어봤던
기억도 난다.
녀석...지금 생각해 보니 무척 귀여웠다.
여전히 난 동생과 사이가 좋다. 물론 이젠 누나라고만 부르지만...
무조건 날 따라다녔던 꼬맹이 동생은 이제 나보다 커지고 나보다 더 많은 것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가끔은 언니라고 불렀던 그시절의 동생이 그립기도
하다.
어른이 된다는 건...불편함도 감수해야하는 것? 그렇지만 다 감수할 순 없다구!
상대를 속이기 위해 그럴싸하게 꾸며낸 거짓말을 한다? 그래 정말 그런 사람들 있다. 사기꾼들!!!
하지만 난 가슴이 너무 뛰어서 거짓말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냥 말해버리고 상대의 화에 노출되거나 용서를 받거나 한다.
에휴..난 사기꾼은 못될 듯!!!
그림책을 찾아 떠난 여행..정말 열정적이지 않은가?
어떤 목적지가 있는 여행이 가끔은 필요한 듯 하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그럼 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떠나볼까?
가장? 가장이라는 말은 자주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특히 글을 쓸때는 더더욱...
가장은 최상위를 나타내는 단어..그러렇다 보니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것일지도...
사용하기 전 충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이기지 못할 정도의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졌던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와 함께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부모님 계셨고 말썽쟁이였지만 귀여운 동생도 있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놀아주는 친구들이 있었으며 나를 도와주려는 선생님이 있었다.
모나지 않게 평범하게 자랐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 알아버렸기 때문에...
오랜만에 작가님 덕분에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필요 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그때의 맑았던 나처럼 더욱 열심히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