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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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환상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 '초콜릿 우체국'은 일상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세이인 줄만 알았는데... 

소설이어었나? 아니면...

 

책의 첫번째 이야기부터 나는 혼동에 빠졌다. 에세이가 아니었어? 그런데 소설은 아닌 것 같은데...

이럴 때 이렇게 말하면 될까? 장르협업?

황경신 작가님의 전작들을 아직 한편도 보지 못한(책들을 보다보면 정말 처음 만나는 작가님들이 많다. 아직도 독서의 길은 멀었다는 거~)나로선 이분이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 도무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달달하고 낭만적인 이야기만이 담긴 책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그 부분이에요. 지금까지 동전을 소유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행운을 기다리느라 그만한 불행도 치러야 했죠.

첫번째 해운이 너무나 달콤하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더, 하고 다음 행운을 기다리는 거에요. 하지만 행운과 불행은 반드시 번갈아가면서 오니까, 불행을 피할 수는 없어요.

동전의 양면 같은 거죠." (p107)

 

책의 많은 부분에서 웃었고 씁쓸했으며 아팠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난 치유되었고 감동받았다.

책은 아주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에서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나 지금 나의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나 언젠가 느꼈을 감정의 소용돌이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좋지 않습니까?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들은 그만큼 소중하게 여겨지니까.

그들이 존재하는 동안 우린 행복할 수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들은 반드시 다시 나타나니까."(p300)

 

책 속의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냥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론 절대로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을 가미해서 조금 환상적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그 환상이라는 것이 어쩌면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그런 것들인지라 흥미로웠다. 더불어 믿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했다고 해야하나...현실이 아닌데 현실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 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그 한번을 헛되이 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다.

여타 다른 에세이 집에서 느끼지 못했던 헛헛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 헛헛함을 달래주기 위해 작가님은 그 글안에 치유력을 담아냈다.

 

 

다른 때보다 더 꼼꼼하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물론 그마음이 충분히 이글에 녹아났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는게 여전히 서툴고 어려운 나라서...

다만 책을 읽고 누군가는 나보다 더 많은 감성을 느끼기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작가님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더 많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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