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글은 솔직하다.

지금까지 작가님의 많은 책을 만나본 것 같다. 여성공감단을 계기로 말이다.

새로울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참 따뜻하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이번에 만났던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그랬다.

 

 

이 책은 그녀가 삼십대 중반 부터 마흔이이 되던 해까지 느꼈던 생각과 일들을 적은 그녀의 일기다.

어른이 되었고 중년으로 향하고 있는 그즈음의 그녀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아마도 내가 느끼고 있는 감성과 무척이나 닮아있어서 그 어떤 에세이보다 더 공감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이 자신이 이제 점점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몸의 변화와 주변 사람들의 시각변화가 책을 통해 담겨 있다.

 

 

 그녀의 글은 이동중에 주로 읽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있는 동안 그녀의 글속에 빠져 있던 나는 웃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했다. 어른이 된 그녀가 어른 같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행동으로 옮기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은 나를 보게되는 것 같아 재미있었고 그 어른이 된 것으로 인한 고달픔 것을 표현할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여 공감했던 것 같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그만큼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순전히 개인의 몫이다. 그 시간 안에서 우린 전진을 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다. 그것 또한 개인이 결정을 하는 것이리라. 작가님이 말하고 싶었던건 어떤 결정을 하든 자신이 그것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괜찮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소소한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소소한 삶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 전진하는 것과 전진하지 않는 것을 적절히 섞어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늘도 난 아주 조금 천천히 전진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없었지만 또 한가지 나에게 보탬이 되는 한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조바심 내지 않고 전진했으면 좋겠다.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생각....

 

p51 책이란 건 참 좋다. 책은 언제라도 자신만의 비밀의 광장으로 데려가 준다.

 

p85 살다보면 마음처럼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할 때.

      내키지 않는 일을 맡아야 할 때. 정말 진심으로 싫을 때는 거절해도 괜찮지만, 뭐,

      마음먹고 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할 경우, 나는 언제나 앤을 떠올린다.

      진심이 아니어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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