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언젠가부터 우리의 먹거리는 자연에서 오는 것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에 익숙해져갔다.
물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좋은 식재료를 찾아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다.
하지만 그 식재료가 정말 좋은 것일까?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그런 것을 유별나게 뭘 따지나 싶어 그냥저냥 있는대로 먹는 편이니...
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먹거리에 대해 조금 더 신경쓰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명인명촌의 그들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우리의 맛을 빚어내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
지난달 인제의 자작나무 숲에서 데려온 아이와 함께~
가져오는 동안 많이 다쳐버렸네요..
'건강한 맛은 느리게 만들어진다.'(표지에서 발췌)
생각해보면 우리네 간장이나 된장 같은 장류는 정말 기다림의 미학을 그 어떤 것보다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스럽게 햇빛과 바람을 통해 어우러지고 맛이 들어 사람에게 이롭고 건강하게 하는 먹거리로
거듭난다.
장인들의 손맛이 아니더라도 시골집에 가면 할머니가 가마솥에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된장과 간장..그리고 고추장을 만드는 것을 보았던 나로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지 안다.
이젠 시도해 보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지만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만큼 더 진하고 맛있는
장들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안다.
하물며 1년에 한번씩 집에서 먹을 거리를 만들때도 그러한데...
옛것을 복원하고자 하는 장인들의 노력은 오죽하겠는가...
책을 읽으면 그분들이 얼마나 맛을 사랑하고 또한 자연을 사랑하며 정성을 살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어떤 분야에서는 자연적인 것으로 그분야의 명맥을 잊고 있는 분이
등장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선뜻 나설 순 없는 무지한 인간인지라 마음만 전할 수 밖에 없어서 또 안타깝다.
다만 그분들의 그런 뜻이 그분들 대에서만 끓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더불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의 감사한 마음을 한사람한사람이 알고 자연에 누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만약 지구에서 벌이 사라진다면 꽃과 열매도 함께 사라질 거에요. 식물들의
수분에 꿀벌이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 꿀벌이 중어들면 자연히 사람의 식량 체계에도 문제가 생기겠죠. 그래서 비록 작은 힘이지만 나부터 자연을
지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p68
토종꿀을 제배하고 있는 이진수 장인의 말
중에서...
자연 그대로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와 그것들을 가지고 정성을 드리고 기다릴 줄 아는 이에게만 건강하고 맑은 맛이 주어진다.
책 속의 소개되신 분들이 바로 그런 맛이 주어진 장인들이다.
빠른 것에 익숙하고 기다리는 것에 인색한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따르고 싶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분이다.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인사를 전한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먹을거리로부터 온전히 자유롭지 못해요. 어떤 음식을 먹고 섭생하느냐에 따라
건강한 육신으로 살다 갈지 아닐지가 결정되죠. 그만큼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p162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들어내시는 윤원상 장인의 말 중에서...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에게 자연을 선사하는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