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라는 소녀가 있다.
중학생인 리쿠는 특별한 아이로 자란다.
부모님에게...친척들에게...친구들에게...
하지만 그 특별함은 리쿠 본인이 사람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감추고 가까워지길 거부함에서 오는 특별함이었다.


유달리 모든 것에 냉소적인 리쿠...
아버지의 행동에서...어머니의 태도에서...리쿠의 냉소적이고 사람과 어울리길 꺼려하는 연유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렇게 하루하루 그저 덤덤하게 생활하던 어느날 리쿠의 엄마는 리쿠를 간사이의 고모할머니 댁에 맡기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리쿠는 간사이의 사투리도 그리고 친척들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하며 이사를 완강히 거부한다.
하지만 리쿠의 결정이 엄마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알고 고모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간사이에서의 리쿠는 여전히 삐닥하고 냉소적인 아이로 남아있게 될까??


리쿠는 우리나라의 중2들이 가진 무서움이 아닌 무심함을 가장한 세상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대면대면 하면서도 극도로 무엇과의 관계에서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움으로 다가온다.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이고 그들한테 항상 큰코를 다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쿠.
그런 리쿠에세 간사이에서 만난 도키짱은 너무나 낯설고 가까이 하기 싫은 그런 존재로 다가온다.


도키짱이 항상 "누나야~"하면서 리쿠를 부르며 따르면 찡그린 얼굴로 귀찮아한다.
리쿠는 "넌 도키오야"라고 말하면서도 도키짱이 "내는 도키짱이다"라고 하면 못이기는 척 넘어가주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준다.
물론 까칠한 귀여움이지만...그래서 더 미워할 수 없는 리쿠다.
어른들은 좋아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도키짱에게 어른들은 다 거짓말쟁이고 너무 믿으면 큰코다친다고 누누이 말하는 리쿠...하지만 누나야의
그런 발언이 전혀 먹히지 않는 도키짱...
그 둘의 그런 티격태격이 오히려 조금 슬픔과 냉소를 함께 가지고 간사이로 갔던 리쿠에게 인간적인 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귀엽고 순진한 도키짱에게 동화되어 도키짱의 순수함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마 리쿠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리쿠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겠지만..그래도 조금더 아이답고 순수하며 맑은 영혼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응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