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선택의 순간이 온다.
다만 그 선택의 순간에...현실을 생각하느냐 아니면 현실을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것이 결과를 다르게 할뿐...
현실에 안주하느냐...현실을 돌보지 않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중년의 잘나가는 증권거래소의 꽤 높은 직책을 맡고 있다.
더불어 부인과 아들,딸을 둔 가장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가족과 자신의 부와 명예를 모두 버리고 떠나버린다.
그림을 그리겠다는 신념에 차서...
그렇게 떠나 버린 그에 대해 가족들은 비난을 하고....그를 찾아갔던 화자도 비난을 한다.
그가 꿈꾸고 사랑했던 그림은...그에게 과연 안식을 주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번처럼 몰입한게 얼마만인가 했다.
물론 처음부터 집중(?)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읽다가 생각나 찾아본 폴 고갱이라는 화가 일생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하는 이야기에...
왠지 급 호감이 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책에 등장하는 그 찰스는 무척이나 책임감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긴 한다.
다만 그의 나이와....그의 전체적인 상황을 미루어 봤을때...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기에...그 용기에만 박수를 보내고 싶긴 하다.
책임감 없음을 비난하고 들면 뭐 할말은 없지만...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고...그 꿈을 펼치기 위해 어떤 순간 결정을 내려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마련인데...
그는 정말 미련없이...이걸해야했다..라는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모든 것을 버렸다.
그가 이유로 밝혔던 그부분이 참으로 공감이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P69)
그냥..어떤 비난을 하기 보다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님은 아마도 예술 분야에 심취하기 위해서..더불어 어떤 경지에 올라가게 된 예술가들의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광인과
같은 삶을 선택해야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멋진 예술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와 빗대어지는 인물들을 포진 시켜서 그가 얼마나 현실적으로는 비난받고 있는 인물인지..그러나 그 현실 도피가 그에게 어떤 예술혼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도 든다.
고갱의 삶을 똑같이 옮겨 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만큼 그들의 삶이 녹녹치 않았다는 것...그리고 그 녹녹치 않았던 현실로 인해 더 나은 예술가가 되었지만....그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해
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의 더 위대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예술가를 통해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