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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갖는 것이 존재의 이유가 되는 사람들이 있죠.
결국 깨드리면서 배운다는 것이죠.
러시아 여자와 핀란드 여자의 대화내용이다.
전혀 다른 주제를 말하고 있으나 묘하게 대화가 잘 이루어 지고 있는 듯 하다는 주인공의 말처럼...
정말 묘하게 안어울리며 묘하게 잘 어울리는 대화였던 것 같다.
현실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남녀간의 사랑에서도 그렇지 않나 싶다.
그리고 또 그것 때문에 사랑이 돈독해지기도...사랑이 멀어지기도...
주인공 나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
발이 닿는 곳...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물에 자신의 상황을 빗대고...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떠올린다.

여배우 윤진서에서 소설가 윤진서로..자신의 영역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작품이다.
사실 배우들이 쓰는 글에 대해서 조금은 회의적인 난 꽤 시니컬한 상태로 책을 접했다.
물론 편견이라는 것을 없애고 마주해야 하는 것이지만...
난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지라...색안경부터 끼고 접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의외로 그녀의 담담한 시선이 그녀의 정갈한 필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꼭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한 이야기 전개는 주인공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에 스스로 갇히지 않고 그 안에 받았을 상처를 치유하며
제대로 달릴 준비를 하는 느낌을 주었다.
더불어 제목에 있는 공간이 ...꼭 파리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누군가와 함께 나눴던 어느 공간을 의미하는 것 같아...무척이나
아련하게 느껴졌었다.
미사가 심하지도..그렇다고 암울하지도 않는 글의 전개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 조금 더 자라나는 그녀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식상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도...
이제 나도 달려야겠다...(P193)
그래...이제 함께 달려보자...
아팠던 기억들 모두 날려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