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배은희 지음 / 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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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어요!!!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기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그말이 두렵고 슬픈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천사들이 천사대접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거겠지... 그래서 그 천사들을 대신 품어줄 사람들이 필요한거겠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분명 그런 뜻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작가님처럼...

작가님은 그렇게 천사를 품었다.

처음 천사라고 했을 때 짐작은 했다.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구나... 하지만 입양과 비슷하나 조금은 다른 형태의 특별한 가족을 만든다. 바로 위탁가족...

작가님은 7년전 위탁가정제도를 통해 11개월 된 은지를 만나게 된다.

이미 큰 아이 둘이 있는 작가님은 어떤 마음으로 위탁가정을 하려고 했을까?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로선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심정이 아주 조금 와 닿는다.

11개월 된 은지를 처음 만났을 때 앞으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했을 작가님이 보았다.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는 수고를 하면서 겪는 수많은 일들로 힘들면서도 아이에게 힘을 얻고 함께 커가고 있음을 느끼는 작가님이 보았다. 은지의 친엄마가 만나자고 했을 때 겁내하는 작가님이 보였을 땐 위탁가정이 힘듦을 보았다. 은지가 자라면서 왜 자신은 오빠나 언니와 다르게 작가님께 왔는지 의문을 갖는 것에 안타까워 하는 작가님을 보았다. 그리고 온 가족이 은지를 모둔 순간 예쁘게 챙기는 모습을 보았다.

은지는 엄마 배속에서 나오지 않은게 그렇게 속상했나 보다.

배로 낳았든 가슴으로 낳았든 아이를 만날 수 있는 건 축복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은지도 알게 되리라.

은지를 가슴으로 낳았어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를...

그렇게 은지는 작가님 가족과 진짜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과정을 읽는 나도 가족이 되어가는 은지에 빙의되어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그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이를 데려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 후론 작가님이 위대해 보였다. 더불어 은지가 정말 데려온 아이일까란 의문도 들었다. 책 소개글에서도 봤지만 위탁가정이란 말이 없었다면 은지가 늦둥이로 생긴 작가님의 귀여운 막내라고 생각하며 읽었을 것이다.

그만큼 은지는 작가님 가족에겐 없어선 안되는 존재로 보인다. 물론 위탁가정이라는 것이 헤어짐을 전재로 이뤄지는 가족이긴 하다. 그럼에도 은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작가님 가족들은 아이에게 힘이 되기도 힘을 얻기도 하며 지금도 너무 멋지게 하루하루를 살아갈테다.

은지는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이별이 뭔지 조금씩 알게 될 나이가 된거다. 하지만 그 이별이 결코 슬프거나 어려운 일로만 다가오진 않으리라 믿는다. 그만큼 그들의 가족애는 그 어떤 것보다 끈끈하고 예쁘니까...

*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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