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평점 :
흰 캐딜락? 캐딜락...
비싼 차 아니야? 근데 왜 흰색이지? 그리고 전당포?
책 표지의 현란한 색부터 눈에 띄는 책... 그래서 그 안에 담겨 있는 흰 캐딜락과 전당포라는 간판, 카드들과 번쩍이는 반지, 그리고 구멍을 뚫고 나온 손이 색을 본 후에나 눈에 띈다.
도대체 책 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기에...

그리고 띠지에 있는 의미심장한 글이 눈에 들어왔다.
능력이 아니라 저주라고? 단순한 책이 아님을 직감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보기에 그건..... 칼이다. 아주 예리하고 위험한 칼"p91
소년의 능력은 칼이란다. 그 칼이 소년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한번 따라가 보자...
흰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전당포의 성사장... 그리고 그 밑에 똘마니처럼 따라다니는 진과 철민... 얼핏 이상한 조합이지만 그들은 나름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유독 전당포와 어울지 않은 소년티를 여전히 가진 진...
그가 바로 사건의 중심에 있다.
그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을 아직 자각하지 못한 그... 그런 그가 자신의 능력을 서서히 자각하고 아주 큰 사건에 봉착하게 된다.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이고 그는 과연 그 사건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주제넘게 한마디만 더하자면,
때론 그냥 떠나주는게 그 사람을 진짜 위하는 일이기도 해요."p160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떠나면 안되서 남는 사람들...
그도 그녀도 그래서 그들 곁을 떠날 수 없는거다.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다. 표지가 심상치 않아 약간의 기대는 했지만 이건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개인적으로 환타지 소설을 자주 보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환타지하면 해리포터같은 마법이 등장해야할 것 같은데... 요즘 만난 소설들은 전혀 다른 전개로 날 놀라게 했다. 특히 이번에 만난 소설도 그랬다. 물론 SF 환타지 소설 장르를 많이 보시는 분들은 이게 뭐 놀랄거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다. 하지만 나처럼 일반 소설 내지는 로맨스 장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독자입장에선 아주 신선하고 독특했다.

"같은 사람이네요."
"삼 년 전, 삼 년 후, 같은 피아니스트, 시간이 다른 곡."p294
같지만 같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꼭 다른 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소설 속 순간들이 참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여러가지 상황들을 아주 정교하게 짜맞춰 딱딱 맞아 떨어져가는 순간엔 무릎 탁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거기에 뭉클함도 느껴졌다. 끝부분에 가면 그 뭉클함이 뒤통수를 탁 친다.
아 물론 순전히 나의 감상일 수 있다. 그게 왜 뭉클함이냐고 하면 할말이 없으니 테클은 사절이다.
소년의 능력을 감추고 싶었던 그리고 끝까지 알지 못하게 하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
가족은 아니었지만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는 동안 그를 지켜본 성사장의 아련한 마음도 느껴져 뭉클했다.
그리고 그가 멋지게 성장하고 있어 뿌듯하다.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그는흰캐딜락을타고온다 #추정경 #다산책방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