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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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가? 왜 나는 다정하게 느껴지지 않지?

그렇다면 반어적 표현이었을까? 처음 나의 느낌은 그랬다. 작품의 시작은 다정해 보이지 않았다.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이야기는 마을과 관련 있는 인물인 민영과 진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녀들이다. 소녀들은 마을을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한사람만이 그곳을 떠날 수 있다.

소녀들은 글을 쓰는 것으로 그곳을 떠나려 한다. 

그리고 글을 쓰는 그녀들이 등장한다. 그녀들도 소녀들처럼 서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엔 여러명의 그녀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이 쓰는 글 속의 그녀들이 있고 글을 쓰는 그녀들 본인의 이야기가 있으며 글쓰는 그녀들 주변에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실 긴밀한 연관성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게 또 작품의 매력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녀들은 모두 글을 쓰고 있었다. 그녀들이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게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다. 말이 줄 수 없는 깊이를 글을 통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글을 통해 떠나고 싶어 했다. 다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랬다. 글을 통해서...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들은 외로웠을까? 그런데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들 나름의 외로움은 있지 않나?

그냥 이 문장이 끌렸다. 아... 나도 외로운가 보다. 그녀들처럼... 사람들처럼...

 

 

작품을 다 읽은 지금...

책엔 수많은 플래그가 달렸다. 체크해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녀들의 다정함을 찾아보고 싶은 나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다정함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들의 다정함은 내가 생각하는 다정함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 나름대로 다정함을 표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것이 그녀들이 다정함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단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긴 좋은 형태 혹은 행복한 형태만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역시 밝고 희망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도 느꼈다.

세상엔 나쁜 것만 존재하지 않음이 분명 있으니까... 다정하고 새로운 것은 또 그녀들을 찾아올 수 있으니까... 현실에서도 그런 것처럼...

"이것이 이제 새로운 유전이다."p147

이건 다정한 유전이 될 수 있을거다.

 

*출판사 arte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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