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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 스트레스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두려움이었던 감정에 대하여
베아타 코리오트 지음, 이은미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독일인 최초로 파워 요가의 창시자인 브라이언 케스트로부터 사사했다는 저자 베아타 코리오트는 젊은 시절 동생의 자살 이후 방황하다가 '호흡'을 통하여 '깊은 평온과 이완 상태'를 경험한 후 20여 년 동안 마음 수양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책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의 핵심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스트레스'라는 개념 자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겉으로 표현하기 꺼려 하는 '두려움'을 '스트레스'라는 말 뒤에 숨겨두고, '스트레스'라는 단어에 온갖 부정적인 의미를 덧씌웠다는 것이죠.
사실 '스트레스'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신경을 예민하게 하고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며 준비 태세를 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률이 43% 높았지만, 이는 오직 스트레스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는 사람들의 경우에만 해당했고,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가 가진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는 우리 마음속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뒤로 숨기기보다는 인정하고 느끼고 허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인정하는 순간 두려움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그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받아들이며, 두려울 때 신체가 보이는 떨림, 경련 등의 반응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연하게 여기면서, 깊은 호흡으로 내면의 안정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마음 챙김 명상이나, 요가 등의 수련에 대한 소개들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내면을 돌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들도 많아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회사의 팀장 이름이 뜰 때 우리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생각(걱정)의 과잉을 재미있게 풀어낸 부분이 완전 공감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전화를 받기도 전에 혹시 또 일을 시킬까봐, 혹은 일이 잘못되었을까봐,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곤 하는 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었기 때문이죠.
아직 아무것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세상 모든 걱정을 먼저 떠안을 필요는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이네요. 인간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겠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