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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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보랏빛 책을 받고 제일 먼저 삽화들이 눈에 들어 왔다. 대충 그린 듯한 펜화의 느낌이 소설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성의 없어 보여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아뭏든 묘했다. 내가 언제 19세기의 삽화들을 이렇게 볼 수 있겠는가. 원판의 모든 삽화가 다 실리지는 않았지만 삽화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소설은 18세기 말 유럽이 얼마나 격동적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 시대 역사적으로 유럽 대륙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대조적인 두 도시 프랑스 파리와 영국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는 혁명이 시작되어 자코뱅파가 정권을 잡고 지롱드파를 단두대로 보내던 살벌한 시기였고, 영국은 명예혁명 이후 입헌군주로 조지 3세가 다스리며 산업혁명과 의회정치가 이루어지던 시기다.

이 두 도시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디킨스는 소설의 공간을 프랑스와 영국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프랑스와 영국의 정치적 입장이나 역사관 보다 혁명 당시의 긴박한 파리와 런던, 두 도시에서 살아가는 각 계급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을 보여준다.

등장 인물 하나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없다. 그물처럼 얽혀있던 인물 관계는 진실의 폭로와 사건이 연관성이 <지킬박사와 하이드> 처럼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역사소설을 빙자한 추리소설!

“죽기 전 카턴이 발언을 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이랬을 것”이라며 나열되는 마지막 글은 이 소설로 말하려 했던 작가의 모든 것이다. 사랑하는 여성의 행복만을 위한 시드니 카턴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며 얻은 깨달음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삶이 혼란스럽다면- 혁명의 시기 같다면 마지막 장을 읽어야 한다.

"내가 썼던 작품 중 최고의 이야기"

라고 찰스디킨스가 말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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